통영 두미도~남해·하동 연안
수심 얕은 사천만·강진만 포함
지난해 역대 최대 고수온 피해
도, 현장 중심 피해 최소화 방침
경남 해역에 올해 처음으로 고수온 예비특보가 발효됐다. 지난해보다 더 일찍 바다가 뜨거워져 올해 더 큰 피해가 우려된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3일 오후 4시 서·남해 제주 연안 23개 해역에 고수온 예비특보를 내렸다. 고수온 예비특보는 지난해(7월 11일 발표)보다 일주일 빠르다. 경남에서는 통영시 욕지면 두미도 동단에서 남해·하동군 연안, 사천만과 강진만 해역이 포함됐다.
해양수산부는 이날 오후 6시부터 고수온 위기경보 '주의' 단계를 발령했다. 고수온 위기경보는 관심 → 주의 → 경계 → 심각 1단계 → 심각 2단계로 구분된다.
경남 해역 표층 수온 분포는 17.5~26.1도, 비교적 수심이 얕은 사천만과 남해 강진만 해역은 24.6~26.1도로 높은 수온을 나타냈다.
고수온 예비특보는 수온 25도 도달 예상 해역에 내려진다. 수온 28도 도달 때는 주의보, 28도 이상으로 사흘 이상 지속할 때는 경보가 각각 발효된다.
지난해 경남에서 7월 11일 예비특보가 내려진 이후 8월 2일 주의보로 상향됐다. 이어 19일 경남 전 해역으로 경보가 확대됐다. 여름 내내 이어진 고수온 특보는 10월 2일에서야 최종 해제됐다.
이 기간 고수온 피해 어가는 925곳, 피해액은 659억여 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피해 어류는 2396만 9000마리, 멍게(4194줄)·전복(94만 2000마리)·굴(6253줄)·홍합(1790줄)·미더덕(428줄) 등 피해 종류와 규모도 늘었다.
올해 고수온 예비특보는 지난해보다 8일 빠르다. 이에 경남도는 고수온 대책과 피해 발생에 대비하고 있다.
도는 올 6월부터 △어업재해 예방사업 지원 확대 △긴급 방류·조기 출하·양식 재해보험 가입 확대 △우심해역(오염심각해역) 전담 공무원 지정 현장 밀착 지원 △예찰 강화·예찰 결과 신속 제공 △신속한 피해 복구를 통한 어가경영 안정 등으로 고수온·적조 피해 최소화에 힘쓰고 있다.
지난달 도는 시군, 수협 등 기관과 함께 고수온·적조 관계기관 대책협의회도 열었다. 산소 공급기·순환 펌프 등 고수온 대응 장비 4000대, 양식어류 활력 강화를 위한 면역증강제 41t 등을 미리 공급했으며, 양식수산물 재해보험 가입률을 높이고자 예산 27억 원을 확보해 어업인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이상훈 도 해양수산국장은 "장마 조기 종료와 때 이른 역대급 폭염으로 수온이 가파르게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고수온에 철저히 대비하고 선제 대응하겠다"면서 "고수온 특보 발령 때는 양식어장 밀식 방지, 사료 공급 중단 등 어장 관리에 적극적으로 동참해달라"고 말했다.
해수부는 전국 200곳 수온 관측망으로 실시간 수온 정보를 관찰해 문자와 누리집으로 자치단체와 어업인에게 안내하고 있다. 양식장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를 위해 영어와 인도네시아어 등 외국어로 된 양식장 관리 요령도 배포했다.
/이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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