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심리지수 3.5p 떨어진 99.5
비제조업도 비관적 흐름 이어져
미 관세·중동 불안·내수 부진 작용

새 정부의 경제 정책 기대감에도 미국발 관세 압박, 중동 불안, 내수 부진의 삼중고에 경남 제조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남 제조기업의 체감 경기가 한 달 만에 다시 ‘비관’으로 돌아섰다.

한국은행 경남본부가 최근 발표한 ‘6월 경남지역 기업경기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제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9.5로 전월보다 3.5포인트(p) 하락했다. 지난달(103.0)에는 8개월 만에 장기평균치(100)를 웃돌았으나, 다시 평균치 아래로 내려갔다. 다음 달 전망지수도 97.6으로 전월(103.2)보다 5.6p 떨어졌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가운데 주요 지수(제조업 5개·비제조업 4개)를 바탕으로 산출한 심리 지표다. 장기(2003∼2024년) 평균인 100을 웃돌면 경제 전반 기업 심리가 낙관적, 반대로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제조업의 구성 지수는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자금사정(-1.6p), 생산(-0.8p), 제품재고(-0.5p) 등이 일제히 떨어졌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보면 이달 생산은 전월 대비 4p 하락한 81을 기록했고, 다음 달 전망은 9p 떨어진 80으로 나타났다. 매출 실적은 1p 올랐지만, 전망치는 7p 하락했다. 자금사정도 이달 4p, 전망은 5p 떨어지며 전반적인 부진을 보였다.

비제조업 심리는 전월보다 개선됐지만, 여전히 장기평균치를 밑돌며 비관적 흐름을 이어갔다.

이달 비제조업 기업심리지수는 95.4로 전월 대비 3.8p 상승했고, 다음 달 전망도 2.3p 오른 92.9를 기록했다. 구성지수별로는 채산성(+1.6p), 자금사정(+1.5p) 등 모든 구성지수가 상승했다.

도내 제조업체의 경영 애로는 내수부진(27.3%), 불확실한 경제상황(20.1%), 인력난·인건비상승(16.4%)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불확실한 경제상황이 0.7% 늘었다.

이밖에 원자재가격 상승(+1.8%p), 환율(+1.4%p), 경쟁심화(+1.3%p) 등을 애로로 응답한 비중이 전월보다 많았다.

비제조업체는 인력난·인건비 상승(24.5%), 내수 부진(22.4%), 불확실한 경제상황(13.5%) 순으로 어려움을 호소했다. 특히 불확실한 경제상황(+3.7%p), 인력난·인건비 상승(+1.4%p) 응답 비중이 늘었다.

전국 전망도 경남과 비슷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제조업체 2186곳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전망지수와 BSI를 조사한 결과, 3분기 BSI는 전 분기 79보다 2p 오르긴 했지만 여전히 81에 머물렀다.

3분기는 수출과 내수 모두 부진한 가운데 건설경기 침체, 소비 위축 등으로 내수 기업 전망이 상대적으로 더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규모별로는 89를 나타낸 대기업에 비해 각각 77과 81에 그친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의 전망치가 상대적으로 낮게 집계됐다. 상반기 매출 실적 점검에서는 제조기업의 54.1%가 매출 목표치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응답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미국 관세 정책 변화와 새 정부 정책, 내수 회복 시기 등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상호관세 유예기간 종료를 앞두고 협상 진행 상황이나, 구체적인 추경 집행 시기 등을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원재 기자

키워드
#경남

잠깐! 7초만 투자해주세요.

경남도민일보가 뉴스레터 '보이소'를 발행합니다. 매일 아침 7시 30분 찾아뵙습니다.
이름과 이메일만 입력해주세요. 중요한 뉴스를 엄선해서 보내드리겠습니다.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뉴스레터 발송을 위한 최소한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이용합니다. 수집된 정보는 발송 외 다른 목적으로 이용되지 않으며,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구독을 해지할 경우 즉시 파기됩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