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기애애 경남도당 상황실
출구조사 발표 직후 ‘정적’
이재명 후보 크게 앞서자
“이게 나라냐” 분노 표출
국민의힘 패배를 가리키는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국민의힘 경남도당 개표상황실 분위기는 찬물을 끼얹은 듯 가라앉았다. 당 지도부와 당직자들은 깊은 한숨을 내쉬거나, 굳은 표정으로 입을 꾹 다물었다.
국민의힘 관계자들은 출구조사 발표 40분 전부터 창원시 의창구 봉곡동 당사 강당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에 속속 모여들었다. 김재웅·이수열 경남도당 부위원장, 이재두(상남동·사파동·대방동) 경남도의원, 구점득(팔룡·의창동)·김혜란(팔룡·의창동) 창원시의원, 주외숙 경남도당 여성위원장 등 30여 명이 자리했다.
출구조사 발표 전 도당 분위기는 무겁지 않았다. 서로 웃음 띤 얼굴로 반갑게 인사하며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도당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김종양(창원 의창) 국회의원은 출구 조사 발표 10분 전 개표 상황실에 들어섰다. 그는 한명 한명 인사를 나누고 나서 당직자 등과 TV 앞에 앉아 출구 조사 결과를 주시했다. 이미 어두웠던 그의 표정이 김문수 후보 예측 득표율이 이 후보에 크게 뒤진다는 발표로 더 굳어졌다. 웃음기가 사라진 얼굴로 TV 화면을 쳐다볼 뿐 말문을 열지 않았다.
대다수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일부는 “이게 나라냐”며 욕설을 내뱉었다. 그러더니 4분 만에 자리를 박차고 나가기도 했다.
개표 초반부 분위기는 더 싸늘했다. 시작부터 김 후보 득표율이 이 후보에 크게 밀리자 당직자들은 동요했다. 곳곳에서 “도덕적으로 벗어난 사람을 어떻게 뽑느냐”, “가치관이 제대로 된 사람을 뽑아야지, 그런 사람을 뽑는 국민도 문제”, “국민이 그런 사람을 뽑아주는 것 자체가 비정상”이라는 말이 나왔다.
김 국회의원이 가라앉은 목소리로 “우리가 출발이 늦긴 했어도 막판에 골든크로스 대역전이 이루어지지 않았나”라며 “실제 최종 개표 결과는 출구 조사와 상당한 차이가 있을 거라고 나는 확신하며 끝까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최석환 기자
관련기사
잠깐! 7초만 투자해주세요.
경남도민일보가 뉴스레터 '보이소'를 발행합니다. 매일 아침 7시 30분 찾아뵙습니다.
이름과 이메일만 입력해주세요. 중요한 뉴스를 엄선해서 보내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