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4대강 보 개방 공약한 이재명 후보 비난
환경운동가·농민 "낙동강 주민 갈라치는 선동"
"차기 정부 수문 개방해 '녹조 문제' 해결해야"
국민의힘이 4대강 보 전면 개방을 공약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비난하는 내용으로 논평을 냈다가 연일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부산경남연맹, 경남환경운동연합, 낙동강네트워크는 2일 오전 경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을 비판했다. 농민·환경단체 활동가 등 10여 명이 자리에 함께했다.
이들은 지난달 29일 박성훈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 명의로 나온 국민의힘 논평을 문제 삼았다. 이 후보가 제시한 4대강 보 해체 공약이 결과적으로 국가 재앙, 국민 불행만 불러올 거라는 내용이다.
국민의힘은 성명에서 “문재인 정부에서 밀어붙였다가 실패한 4대강 보 해체 정책을 그대로 답습하겠다니 국민은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쯤 되면 ‘정책’이 아니라 ‘이념적 집착’이며, ‘공약’이 아니라 ‘재앙 예고’”라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경남지역 환경운동가와 농민들은 낙동강 주민을 갈라 치는 선동이라 규정하며 날 선 발언을 쏟아냈다.
강호열 낙동강네트워크 공동대표는 “2개 정당(더불어민주당, 민주노동당)은 환경단체 제안을 받아들여 4대강 재자연화를 수용한 반면, 국민의힘은 정책이 아닌 이념적 집착, 재앙이라고 말하면서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녹조 문제 왜곡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며, 국민에게 왜곡된 정보를 제공하는 국민의힘을 규탄한다. 반드시 이번 대선에서 4대강 문제 해결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 불안을 해소하는 정책을 제시하기는커녕 야당 공약을 거짓에 근거해 이념으로 몰아간다는 지적도 제기했다. 김송남 전국농민회총연맹부산경남연맹 함안농민회장은 “보 수문 개방 문제는 정치적 문제가 아니며, 이념의 문제로 접근할 일도 아니다”라면서 “농민과 농작물을 소비하는 많은 국민 건강이 걸린 문제이며, 녹조가 농작물은 물론 인체에까지 영향을 끼치는 만큼 보 수문을 개방해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석환 기자
관련기사
잠깐! 7초만 투자해주세요.
경남도민일보가 뉴스레터 '보이소'를 발행합니다. 매일 아침 7시 30분 찾아뵙습니다.
이름과 이메일만 입력해주세요. 중요한 뉴스를 엄선해서 보내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