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간부회의서 담당 부서에 지시
"지역 교통망 지체는 역차별" 비판
AI 산업 육성·도민 생활 접목 강조
경남도가 10년 넘게 사업을 완료하지 못한 부전~마산 복선전철이 올해 일부만이라도 개통할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과 협의하기로 했다.
박완수 도지사는 4일 도청 도정회의실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부전~마산 복선전철이 이른 시일 안에 개통하도록 관련 부서는 전력투구해달라"고 지시했다.
부전~마산 복선전철은 김해 신월역에서 부산 부전역까지 신설 구간 32.7㎞를 포함해 마산역까지 총 51.1㎞ 구간 철도다. 개통하면 마산역에서 부전역까지 30~40분 만에 닿을 수 있다. 여기에 동해선(부전역~울산)까지 이으면 경남·부산·울산이 '1시간 생활권'으로 묶이고 경부울 '광역철도망' 첫 성과물이 된다.
2014년 시작한 부전~마산 복선전철 공사는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완료되지 못했다. 애초 2020년 6월 마무리될 예정이었으나 그해 3월 낙동강 바닥 밑을 지나는 낙동1터널 공사 현장(부산 사상역과 강서금호역 사이 지점)에서 지반이 무너지며 전체 공정률 99%에서 사업이 멈췄다.
이후 침하 구간 복구를 마쳤지만 강한 지하수압과 퇴적물 메탄가스 등이 확인되면서 피난통로 설치에도 애를 먹었고 완공되더라도 시운행 기간 8개월을 거쳐야 개통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박 지사는 "정부와 철도공단 등이 10년 넘게 도민들이 기다려온 사업을 마무리하지 못하는 것은 도민을 속이는 행위"라며 "문제가 있는 구간이 있다면, 우선 개통할 수 있는 마산~강서 구간이라도 신속히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에는 대규모 국비를 투입하고 요금도 경감시켜주면서 지역 핵심 교통망 확충을 지체하는 것은 지역민 역차별"이라고 꼬집었다.
이날 박 지사는 AI(인공지능) 산업 육성뿐만 아니라 도민 생활에 AI를 접목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짚었다. 그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5'도 AI 중심으로 진행된다고 하고, 경남은 제조업 중심으로 AI 기술을 접목해 잠재력을 높이는 것도 필요하지만, 복지·재난 대응 등 도민 생활 전반에도 AI 기술을 접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 시책 개발도 주문했다. 박 지사는 "지난해 7월 발표한 '도민 행복시대, 복지·동행·희망' 기조에 따라 시책들이 추진되고는 있지만, 그 이후로 새로운 정책이 나오지 않는 점은 문제"라며 "근로자 천원의 아침, 도민연금, 경남패스 등 기존 정책을 추진하면서도 일회성이 아니라 실용적이고 지속 가능한 정책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지사는 전북도가 서울시와 경쟁해 2036년 올림픽 국내 후보지로 결정된 사례를 언급하며 "열정과 의지가 있어야 성과를 이뤄낼 수 있다. 이번 사례를 거울삼아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또 "사회,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경고음이 들리는데, 국민이 통합해 대한민국 미래를 고민해야 할 때"라며 "편을 갈라서 대한민국 정치가 죽기 살기로 싸울 때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박 지사는 △개발제한구역 국가·지역전략사업 선정 이후 개발계획 수립 등 후속 절차 △도 재정 투자 우선순위 조정 △장기 경제위기 대응 △사천~제주 항공노선 주 5회 증편 적극 홍보 △우주항공청 신청사 입지와 연계한 연구개발·업무 기능 집적화, 우주항공복합도시 추진 △미국 트럼프 정부 관세 정책에 따른 도내 3500여 개 자동차부품업체 피해 대응책 마련 등도 주문했다.
/이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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