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친밀감 과시하더니 행보 엇갈려
내란 정국 언행 똑똑히 기억할 경남도민

국민의힘이 내란·폭동 옹호 정당의 길을 걷고 있다. 그런데 여기에 정치적 신념 같은 고귀한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겠다. 이들은 단지 지금 극우들 마음을 사로잡는 게 정치적 이득이라 판단하는 것일 게다.

이들의 '윤석열 손절'은 머지않은 미래로 그려진다. 만약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인용하면, 이들은 윤 대통령과 거리 두기에 들어갈 것이다. 윤 대통령은 조기 대선 국면에서 중도 확장의 최대 걸림돌이기 때문이다.

이제 '경남 찐윤 3인방'에 시선을 두려 한다. 

경남 국회의원 13명 모두 현재까지는 당의 내란 옹호에 발맞추고 있다. 특히 9명은 내란 수괴 체포 저지에 동참했다. 박대출(진주 갑)·정점식(통영고성)·서일준(거제)·강민국(진주 을)·서천호(사천남해하동)·김종양(창원 의창)·이종욱(창원 진해)·박상웅(밀양의령함안창녕)·윤영석(양산 갑) 의원이다.

눈에 띄는 점은 '경남 내 찐윤 3인방' 중 1명인 윤한홍(창원시 마산회원구) 의원이다. 그는 체포 방탄 조에 동참하지 않았을뿐더러 12.3 내란 사태 이후 윤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옹호하는 행보도 보이지 않고 있다. 윤 의원은 대통령실 용산 이전을 주도하는 등 집권 초기 '윤핵관'이라 불렸다. 그런 그는 2024년 지방선거 경남도지사 도전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실제 출마로 이어지진 않았다. 그러는 사이 윤 의원 앞에 '윤핵관' '실세' '찐윤'이라는 수식어를 붙인 언론 기사도 사라져 갔다.

훗날 명태균-윤석열·김건희 메시지가 공개됐다. 명 씨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박완수 현 도지사를 윤석열·김건희에게 연결해 주려 애쓴 흔적이 나온다. 

'경남 내 찐윤 3인방' 나머지 두 명은 정점식·서일준 의원이다. 이들은 공수처의 윤 대통령 체포 시도 때 두 차례 모두 관저 앞으로 달려갔다. 이들은 아직은 '윤석열'로부터 정치적으로 득 볼 게 있다고 판단하는 듯하다. 하지만 이들은 이미 지난 총선 때 '윤석열 손절' 예고편을 보였다.

정 의원은 선거운동 중반까지 당 상징인 빨간색 아닌 하얀색 점퍼로 지역을 누볐다. 출마 기자회견 때도 윤 대통령과 정부 관련해서는 일절 거론하지 않았다.

서 의원은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 비서실장에 이어 대통령직인수위 행정실장을 맡았다. 윤 대통령 여름 휴가 때 동행하기도 했다. 그런 서 의의원은 2022·2023년과 달리 2024년 의정보고서에 윤 대통령 사진을 일절 넣지 않았다. 특히 서 의원은 윤 대통령이 그토록 못마땅해 하던 한동훈 당시 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함께 유세했다. 당시 윤 대통령은 지는 해, 한 위원장은 뜨는 해였다. 서 의원은 '한동훈'울 연호하는 청중 앞에서 두 차례 어깨동무로 친밀감을 과시했다.

정 의원과 서 의원이 향후 정국 변화에 따라 '윤석열 손절'을 시도하더라도, 지난 행적을 지울 수는 없다.  

이들은 관저 앞 방탄뿐만 아니라 두 차례 국회 탄핵 표결 때 모두 반대표를 던지며 내란 수괴를 옹호했다. 정 의원 같은 경우 지난해 12월 14일 탄핵 표결 찬반 입장을 묻는 MBC경남 기자에게 "(지역민은) 전혀 안 궁금해할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내년 지방선거 경남도지사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경남도민들은 내란 정국 때 이들의 언행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남석형 시민사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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