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 15일 거제시 거제면 죽림마을
250여 년 이어온 별신굿 공개행사
조상과 신령께 마을 평안 빌며 위안 얻어

일출 무렵 마을 윗당산에 무녀가 섰다. 오른손엔 부채를 잡고, 왼손엔 손전을 들었다. 손전은 억새풀 꽃을 형상화한 것으로 손에 들기 쉬운 길이로 잘린 대나무 끝에 흰 종이를 묶어 만든다. 접신의 의미도 있고, 억새풀 꽃 씨앗이 퍼지듯 자손이 번창하란 의미도 담겼다. 이따금 망개나무 열매 모양을 딴 신방울이 딸랑 울린다. 무녀는 자연 신에게 예와 정성을 갖춰 기도하는 산신제와 해와 달에게 비는 굿인 일월맞이를 정성스레 올린다.

지난 15일 윗당산에서 산신제를 지내고 있는 무당. 산신제는 자연 신에게 예와 정성을 갖추어 기도하는 굿이다./백솔빈 기자
15일 사단법인 국가무형 유산 남해안 별신굿 공개 행사 죽림마을 별신굿 중 윗당산에서 산신제를 지내고 있는 무녀. 산신제는 자연 신에게 예와 정성을 갖추어 기도하는 굿이다./백솔빈 기자

◇지극 정성으로 온 마을을 깨우다 = 15일 이른 아침부터 거제시 거제면 죽림마을에서 열린 별신굿 소리에 온 마을이 깨어난다. 굿은 전날 이미 시작됐다. 14일 오후 5시 마을 입구 아랫당산에서 들맞이당산굿을 통해 별신굿의 시작을 알렸다. 이때 마을 주민들이 모두 모여 마을의 안녕과 복을 빈다. 죽림마을은 대나무가 많은 물가에 있어 '다숲께' 혹은 '대숲개'라고 불렸다. 농사를 짓기도 하지만, 대부분을 바다에 기대 사는 전형적인 어촌이다. 마을 사람들은 정월이면 별신굿을 통해 마을 곳곳에 있는 신들을 깨워 소망을 빌어왔다. 250여 년 이어진 전통이지만, 20년간 명맥이 끊어졌다가 2008년 다시 시작됐다. 원래는 매년 3박 4일 동안 했지만, 이제는 2년마다 1박 2일 동안 벌어진다.

"별신굿은 우리 마을의 소중한 문화유산입니다. 그 전통을 잘 이어받아 우리 마을이 지금까지 무탈하고 편안하게 유지되어 온 것 같습니다. 이맘때가 되면 마을 어른들은 한결같이 그때를 떠올리며 말씀하십니다. 모두가 함께 돛으로 휘장을 치고 덕석을 깔아 제청을 꾸미며 왁자지껄하게 별신굿을 준비했다고 합니다. 북, 장구 등 곡물(악기) 소리가 울리면 들맞이가 시작되고 모두 앞다퉈 상을 쓰며 마을의 안녕을 빌었습니다."

홍호식 죽림마을 이장의 인사말이다. 이번 별신굿은 남해안별신굿보존회에서 문화재청과 국립무형유산원, 한국문화재재단과 거제시 후원으로 진행하는 무형문화재 공개행사이기도 하다. 그래서 전국에서 문화재와 전통문화에 관심 있는 이들이 찾아오기도 한다.

산신제로 시작된 둘째 날 굿은 일월맞이, 골메기굿, 할미당굿, 부정굿, 가망굿, 제석굿, 선왕굿, 용왕굿, 지동굿,  손님풀이, 영호찬, 대신풀이, 군웅굿, 시석(송신굿, 거리굿), 띠뱃놀이 순서로 해거름까지 종일 이어졌다.

15일 사단법인 국가무형 유산 남해안 별신굿 공개 행사 죽림마을 별신굿 중 본청에 가기 전 마을 곳곳을 돌려 신들을 깨운다./백솔빈 기자
15일 사단법인 국가무형 유산 남해안 별신굿 공개 행사 죽림마을 별신굿 중 본청에 가기 전 마을 곳곳을 돌려 신들을 깨운다./백솔빈 기자
15일 사단법인 국가무형 유산 남해안 별신굿 공개 행사 죽림마을 별신굿 중 죽림마을 미륵불을 모신 할미당 앞에서 할미당굿이 열리고 있다./백솔빈 기자
15일 사단법인 국가무형 유산 남해안 별신굿 공개 행사 죽림마을 별신굿 중 죽림마을 미륵불을 모신 할미당 앞에서 할미당굿이 열리고 있다./백솔빈 기자

일월맞이가 끝나자 마을 어르신이 큰 대나무를 들고 길을 나선다. 마을 입구 돌장승과 공동 우물 등에 모셔진 신령을 불러 모으는 골메기굿이다. 삼현육각이 그 길 따라 풍악을 울린다. 이때 큰 대나무는 '서낭대'라 불린다. 마을 각 신들에게 서낭대를 보고, 제청으로 오시라고 안내하는 도구다. 배가 서 있는 선창, 마을 입구, 새로운 사업이 시작되는 장소 등에도 다녀간다.

골메기굿을 다하고 마을 회관 앞 본청으로 가기 전에 할미당굿을 한다. 죽림마을은 다른 마을과 달리 할미당이란 곳이 있다. 마을에는 '대숲개 곤밭네 할매' 전설이 있다. 이 할매는 1885년 을유년 가을 마을에 큰 흉년이 들었을 때 직접 가꾼 수수와 조로 엿을 만들어 아이들을 먹여 살렸다고 한다. 바닷가에 곤밭네 할매가 기도드리던 할배 미륵불을 모셔 놓은 당집이 있다. 옛날 큰 폭풍우 때 미륵불 2개가 마을로 떠내려왔는데 하나는 할배, 다른 하나는 할매 미륵불이었다. 할배 미륵불은 건져 올렸으나 할매 미륵불은 마을 앞 바다에 가라앉았다는 전설이 깃든 곳이다. 할미당굿은 이 당집 앞에서 열린다. 홍 이장이 죽림마을 어부와 그 어부가 타는 배 이름을 적고 무녀가 이 목록을 읊는다. 마을 사람들은 무녀의 입을 통해 미륵불과 곤밭네 할매에게 고기가 잘 잡혀 만선하도록 도와달라 빈다. 마을 주민 구갑원(82) 어르신은 "지금도 배 타고 나갈 때 이곳에 꼭 절을 한다"며 "올해 첫 출항할 때도 이 방향을 향해 술을 올렸다"고 말했다.

사단법인 국가무형 유산 남해안 별신굿 공개 행사 죽림마을 별신굿이 15일 거제시 거제면 죽림마을 회관 앞에서 열리고 있다. /김구연 기자
사단법인 국가무형 유산 남해안 별신굿 공개 행사 죽림마을 별신굿이 15일 거제시 거제면 죽림마을 회관 앞에서 열리고 있다. /김구연 기자
사단법인 국가무형 유산 남해안 별신굿 공개 행사 죽림마을 별신굿이 15일 거제시 거제면 죽림마을 회관 앞에서 열리고 있다. 마을 어른들 앞에 있는 것이 250여 년간 마을 기록을 담은 지동궤. /김구연 기자
사단법인 국가무형 유산 남해안 별신굿 공개 행사 죽림마을 별신굿이 15일 거제시 거제면 죽림마을 회관 앞에서 열리고 있다. 마을 어른들 앞에 있는 것이 250여 년간 마을 기록을 담은 지동궤. /김구연 기자
사단법인 국가무형 유산 남해안 별신굿 공개 행사 죽림마을 별신굿이 15일 거제시 거제면 죽림마을 회관 앞에서 열리고 있다. /김구연 기자
사단법인 국가무형 유산 남해안 별신굿 공개 행사 죽림마을 별신굿이 15일 거제시 거제면 죽림마을 회관 앞에서 열리고 있다. /김구연 기자
사단법인 국가무형 유산 남해안 별신굿 공개 행사 죽림마을 별신굿이 15일 거제시 거제면 죽림마을 회관 앞에서 열리고 있다. /김구연 기자
사단법인 국가무형 유산 남해안 별신굿 공개 행사 죽림마을 별신굿이 15일 거제시 거제면 죽림마을 회관 앞에서 열리고 있다. /김구연 기자
지동궤에 담긴 죽림마을 대소사가 기록된 문서. 250여 년 동안 전해지고있다./백솔빈 기자
지동궤에 담긴 죽림마을 대소사가 기록된 문서. 250여 년 동안 전해지고있다./백솔빈 기자
15일 사단법인 국가무형 유산 남해안 별신굿 공개 행사 죽림마을 별신굿 중 굿판 상석에 앉은 마을 어르신. /이서후 기자 
15일 사단법인 국가무형 유산 남해안 별신굿 공개 행사 죽림마을 별신굿 중 굿판 상석에 앉은 마을 어르신. /이서후 기자 
사단법인 국가무형 유산 남해안 별신굿 공개 행사 죽림마을 별신굿이 15일 거제시 거제면 죽림마을 회관 앞에서 열리고 있다. 굿판 한편에 음식과 술을 나누는 마을 주민들. /이서후 기자
사단법인 국가무형 유산 남해안 별신굿 공개 행사 죽림마을 별신굿이 15일 거제시 거제면 죽림마을 회관 앞에서 열리고 있다. 굿판 한편에 음식과 술을 나누는 마을 주민들. /이서후 기자

◇본청에서 종일 굿판이 이어지다 = 산진제와 일월맞이로 시작한 별신굿은 골메기굿과 할미당굿에 이어 마을회관 앞에 차려진 본청으로 이어진다. 이곳에서 11개 굿이 잇달아 벌어진다. 굿하는 장소를 깨끗이 정화하는 부정굿으로 시작해 날씨와 관련된 가망신에게 비는 가망굿, 가망신과 부부신인 제석신에게 바치는 제석굿, 선왕들을 모셔 바다 풍요를 염원하는 선왕굿, 용왕에게 어업 무사함을 기원하는 용왕굿을 한다. 

이어 옛 큰 병마였던 '마마'를 손님으로 칭송해 병으로부터 마을 사람들을 지켜달라는 손님풀이, 마을 조상들을 대접하는 영호찬, 남해안별신굿을 전승한 선생들 넋을 기리는 대신풀이, 마을 발전에 헌신한 영혼을 달래는 군웅굿, 떠도는 영혼이나 잡신들도 한번 멋지게 놀다 모든 액을 가지고 좋은 곳 가라는 시석을 끝으로 본청 굿은 마무리된다.

특히 지동굿은 마을 대소사를 기록한 문서가 저장된 지동궤를 열어 놓고 굿을 한다. 동네 역사가 적힌 문서는 죽림마을에서 250여 년 동안 전해지고 있다. 지동굿은 이 동네를 태동시킨 굿이자, 죽림마을 별신굿 중 가장 엄중한 순서다. 마을 역사가 굿을 통해 현재와 호흡한다는 의미를 지녔기 때문이다.

본청에서 굿이 진행되는 내내 마을 사람들은 무당에게 재물(돈)을 건넨다. 그러면 무당은 덕담을 돌려준다. 이날은 정재만(80) 어르신이 가장 많은 재물을 바쳤다.

"동네 편하게 하제. 바다 사업 잘되게 해주제. 만사가 좋다. 밤새 비 오다 굿하니 비 안 오는 거 봤제? 무당이 이래 빌어 주는데, 안 그렇겠나. 굿이 최고 좋은 기라." 

거제 죽림마을에서 별신굿을 할 때는 죽은 조상이 아니라 마을 큰 어르신들을 상석에 앉힌다. 마을 어른이 곧 신령인 셈이다. 이를 통해 결국 별신굿은 죽은 이들이 아닌 현재를 사는 사람을 위한 제의라는 점을 분명히 알 수 있다.

"남해안 별신굿은 어촌마을의 풍어제로, 마을의 안녕과 수로 안전, 어복과 주민들의 무병장수를 비는 마을의 축제적 성격을 가진 공동제의며 (중략) 마을 부락 전체를 단위로 하기에 주민들이 함께 굿을 준비하고 굿판에서 즐김으로써 단합과 우호를 다지는 사회적 기능까지 가지고 있다." - '남해안별신굿 무가의 음악적 요소들에 대한 분석' (허지현·2000년)

그래서 일까 본청 한편에서 마을 주민들이 술과 음식을 나누며 왁자하다. 굿을 관장하는 남해안별신굿 예능보유자 정영만 선생은 지난날 별신굿은 주민 교육장이기도 했다고 설명한다. 무녀가 굿을 하며 부르는 노랫가락이나 이야기하는 사설 중에 역사나 제의 절차에 관한 내용이 많아서다. 또, 별신굿 현장이 곧 마을 소통 공간이 되기도 한다. 별신굿이 열리는 동안 음식과 술을 준비해 한바탕 마을 잔치가 벌어지니 서로 감정이 상해 있다가도 이런 날 같이 한잔하며 이야기하다 보면 마음이 풀어지기 마련이다. 이렇게 하루 종일 벌어지는 굿판 옆에서 주민들은 주로 염원하고, 때로 애절하며, 끝내 위로받는다.

거제 죽림마을 별신굿 중 띠뱃놀이에 쓰이는 띠배. 대나무와 짚으로 만들었다. /이서후 기자
거제 죽림마을 별신굿 중 띠뱃놀이에 쓰이는 띠배. 대나무와 짚으로 만들었다. /이서후 기자
거제 죽림마을 별신굿 중 띠뱃놀이에서 바다에 바칠 술을 만드는 주민들./이서후 기자
거제 죽림마을 별신굿 중 띠뱃놀이에서 바다에 바칠 술을 만드는 주민들./이서후 기자
거제 죽림마을 별신굿 중 띠뱃놀이에서 춤을 추는 무녀들 ./이서후 기자
거제 죽림마을 별신굿 중 띠뱃놀이에서 춤을 추는 무녀들 ./이서후 기자
거제 죽림마을 별신굿 중 춤을 추는 마을 주민들./이서후 기자
거제 죽림마을 별신굿 중 춤을 추는 마을 주민들./이서후 기자
거제 죽림마을 별신굿 중 띠배를 띄우려 바다로 향하는 사람들./백솔빈 기자
거제 죽림마을 별신굿 중 띠배를 띄우려 바다로 향하는 사람들./백솔빈 기자
거제 죽림마을 별신굿 중 띠배를 띄우려 바다로 향하는 사람들./이서후 기자
거제 죽림마을 별신굿 중 띠배를 띄우려 바다로 향하는 사람들./이서후 기자
거제 죽림마을 별신굿 중 띠배를 띄우려 바다로 향하는 사람들./백솔빈 기자
거제 죽림마을 별신굿 중 띠배를 띄우려 바다로 향하는 사람들./백솔빈 기자
거제 죽림마을 별신굿 중 띠배를 바다에 띄우는 주민들. /이서후 기자
거제 죽림마을 별신굿 중 띠배를 바다에 띄우는 주민들. /이서후 기자

◇한바탕 춤판으로 절정에 이르다 = 본청에서 모든 굿이 끝나면 장소를 바닷가로 옮긴 후 띠뱃놀이가 시작된다. 띠배 또는 띄배는 작은 배를 말하는데, 어촌에서 풍어와 안녕을 기원하며 이를 바다에 띄우는 제의를 진행하기도 한다. 남해안별신굿에서는 현재 죽림마을에서만 유일하게 띠뱃놀이가 전승되고 있다. 이날 쓰인 띠배는 대나무와 짚을 엮어 만든 작은 배 두 척으로 각각 죽림 1호와 2호다. 배에는 사람들의 소원을 적은 종이와 노잣돈이 달렸다.

영남 가래소리가 흐르는 가운데 무녀들이 춤을 춘다. 주민들은 대야에 막걸리와 안주를 섞어 바다에 바칠 술을 만든다. 풍악 소리가 더욱 신명 나자, 주민들도 뛰어들어 흥을 올린다. 이때가 마을 잔치로서 별신굿의 절정이겠다. 춤판이 끝나자 띠배를 앞세우고 마을 어항 끝 암석이 드러난 해안으로 향한다. 악사들은 이때도 연주를 쉬지 않는다. 주민은 물론 별신굿을 관람하던 외지인까지 모두 긴 행렬을 이루며 뒤따른다. 누구는 가까이서, 혹은 멀리서 바닷가를 따라 천천히 이어지는 마지막 제의를 지켜본다. 마침내 모든 이들의 염원을 담은 띠배가 바다로 나아간다. 띠배를 뒤로하고 돌아오는 길은 저마다 홀가분한 표정이다. 

관람객으로 참석해 종일 굿을 지켜본 김나현(22)·김채은(24) 씨는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무형유산학과에서 공부하고 있는데, 공연장이 아닌 마을에서 이뤄지는 진짜 굿은 처음 본다고 했다. 이들은 "공연장보다는 현장에서 보는 것이 훨씬 재밌다"며 "굿은 주민 소통으로 이어지며 마을 공동체 보존과 결속을 다지는 매개체가 되는 게 인상깊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날 남해안별신굿보존회 조성원(28) 씨는 이번이 처음 현장에서 하는 굿이라고 했다. 그는 "어른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기쁘다"며 "지역에 마을 별신굿이 많이 사라졌는데 이렇게라도 아직 남아 있는 곳이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정영만 선생은 "우리가 마을 어르신들께 즐거움을 줬단 생각에 기분이 하늘을 찌른다"며 "동시에 옛날 열악한 환경에서 굿을 했던 선배 무당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고 말했다. 

이날 상석에 앉아 굿을 지켜본 마을 어르신들은 "어렸을 땐 굿을 크게 신경 안 쓰고 봤었지만 나이 들고 보니 전통으로 계승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주민 고령화로 언제까지 전통을 이어갈 수 있을지 걱정이긴 하다. 이번 별신굿에서도 참여 주민 대부분이 '할배', '할매'였다.

/백솔빈 이서후 기자

잠깐! 7초만 투자해주세요.

경남도민일보가 뉴스레터 '보이소'를 발행합니다. 매일 아침 7시 30분 찾아뵙습니다.
이름과 이메일만 입력해주세요. 중요한 뉴스를 엄선해서 보내드리겠습니다.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뉴스레터 발송을 위한 최소한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이용합니다. 수집된 정보는 발송 외 다른 목적으로 이용되지 않으며,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구독을 해지할 경우 즉시 파기됩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