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하드웨어 추구 '산업형'
문화·소프트웨어 중시 '문화형'

코로나 시기 안전·안정 넘어
변화·도약 담은 메시지 공통

2024년 자치단체장 신년사는 ‘미래 지향’ 포부들로 가득했다. 길었던 코로나19 시기에 안전과 안정이 화두였다면, 2023년 세계적 유행 종식을 지나 새해에는 변화와 도약을 담은 메시지가 주를 이뤘다.

경남도지사와 시장·군수 신년사 핵심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경제·하드웨어를 추구하는 ‘산업형’과 문화·소프트웨어를 중시하는 ‘문화형’, 그 밖에 거창하지는 않지만 기본인 시민행복을 약속하거나 지역 출신 독립운동가·봉사왕을 언급하며 지역민 자긍심을 일깨우는 신년사도 있었다.

박완수 도지사를 비롯해 홍남표 창원시장, 천영기 통영시장, 하승철 하동군수 신년사는 우주산업과 방위산업과 같은 성장 동력 확보를 강조한 ‘산업형’이다.

박 지사는 ‘우주항공산업 중심도시 건설’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박 지사는 “산업이 경남의 심장이고, 교통망은 경남의 혈관"이라며 "신항-신공항-남부내륙철도 육해공을 잇는 초광역 도로망 구축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완수(가운데) 경남도지사가 1일 창원시 마산회원구 구암동 국립 3.15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경남도
박완수(가운데) 경남도지사가 1일 창원시 마산회원구 구암동 국립 3.15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경남도

홍 시장은 “창원국가산업단지 미래 50년을 위한 대전환을 본격화하고 올해 예비타당성 조사 신청을 시작으로 방위·원자력 특화단지로 조성하겠다”며 ‘혁신성장 전환 가속화’를 강조했다. 천 시장은 ‘KTX 통영역세권 개발’과 ‘한산대첩교 건설’을 새해 주요 목표로 삼았고, 하 군수는 지난해 세계차엑스포 개최를 토대로 ‘차 산업 확대’와 ‘KTX 하동역 정차’를 올해 추진 과제로 잡았다.

지속 가능한 가치를 담은 ‘문화형’은 홍태용 김해시장 신년사다. 김해시는 ‘문화적 도시 경영 모델’과 ‘탄소중립 김해 브랜드’를 증명하겠다고 선언했다. 홍 시장은 “소통 중심의 문화적 관점과 태도로 시정을 운영하고 김해만의 로컬 브랜딩 전략 제시에 힘쓰겠다”며 “다회용기 보급처럼 모범 사례를 지속적으로 만들고 탄소중립 사회로의 안정적 전환을 목표로 도시바람길숲과 기후대응도시숲 만들기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조근제 함안군수는 말이산고분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계기로 역사문화관광도시로 번영하는 기반을 다지고, 장충남 남해군수는 ‘생태·치유 기능을 보유한 남해안’ 가치를 살려 제조업 성장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김윤철 합천군수는 산림자원을 활용해 ‘청정에너지 도시’를 만들고 합천운석충돌구·옥전고분군 등으로 ‘웰니스 합천’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성낙인 창녕군수는 친환경 생태도시, 지속 가능한 미래농업 육성에 힘써 ‘창창한 창녕’ 원년으로 삼겠다고 했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산업-문화를 모두 강조한 유형이다. ‘우주시대’와 ‘문화도시’를 강조한 조 시장은 “하반기에 준공되는 항공국가산단은 스마트 우주항공 산업단지로 조성해 나가고 연말에는 실크박물관을 준공해 진주실크 역사와 미래를 새롭게 주목받게 하겠다”고 밝혔다.

거창한 약속보다 ‘시민행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은 곳도 있다. 나동연 양산시장은 시민행복을 최우선으로 두고 ‘소통과 공정 다시 뛰는 양산’, 박종우 거제시장은 ‘시민행복, 미래 100년 가치 공유’를 시정운영 방향으로 잡았다.

지역민 자긍심을 일깨우는 이색적인 신년사도 있었다. 오태완 의령군수는 독립운동가 구여순 선생 일화와 유곡면 봉사왕 공도연 할머니 삶을 공유하며 ‘용기와 헌신’을 화두로 삼았다.

/박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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