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인증 농약만 사용" 흐르는 물에 씻으면 걱정없어 … '말린' 사과는 간식으로

아삭한 소리를 내며 붉고, 얇은 껍질이 터진다. 동시에 연노란 육즙이 껍질과 입술로 튀는 장면은 상상만으로도 침이 고인다.

사과는 그냥 먹는 것이 가장 좋다. 그리고 껍질째 먹는 것이 최고다.

거창의 사과농장에서도 농장주, 농촌지도사 모두가 가지에 달린 사과를 따 껍질째 먹었다. 거창서 만난 전문가는 농약 걱정은 없다고 한다. "농약을 쓰긴 쓰지만, 정부에서 인증한 농약만 쓰고, 잔류량이 있으면 수확시기를 늦춘다"며 안심하기를 당부했다.

이게 다 사과 껍질을 놓을 수 없기 때문에 생긴 노파심이다. 사과 껍질에 든 펙틴과 케르세틴, 비타민 등은 몸 속 독소를 배출하고, 동맥경화, 고혈압, 항암 등에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도 불안한 분들은 식초를 한 방울 떨어뜨린 물에 담갔다 먹거나, 흐르는 물에 씻어 먹으면 된다. 사과 껍질 두껍게 깎으면 교양 있는 며느리 대접 받던 시절은 지났다.

   

이처럼 모두에게 건강식품으로 알려진 사과. 하지만 생각보다 먹기 쉽지 않다. 머릿속으론 언제든 사과를 집어 들어 편하게 한 입 깨무는 장면을 상상할 수 있겠지만, 현실은 좀 다르다. 먼지를 털어내기 위해서도 한 번은 씻어야 하고, 먹고 나서 손끝에 남는 끈적함은 처치곤란일 경우가 많다. 처지가 이럴진대 하물며 깎아 먹기란….

사과를 오래 편하게 먹기 위해 건조해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자연건조도 좋은 방법이지만, 공간과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다. 식품건조기가 있다면 다행이지만, 가정용 오븐으로도 충분하다. 껍질째 옆으로 둥글게 썬 사과를 건조기에 올려놓고 8~10시간 말리면 끝이다. 건조될 것임을 감안해 생각보다 두껍게 썰어야 한다. 건조한 사과를 더 바삭하게 먹고 싶다면 오븐에 조금 더 말려 먹으면 된다. 이렇게 말린 사과는 영양을 떠나 어떤 고급과자보다 맛있다. 취향에 따라 꿀이나 레몬에 20~30분 재웠다 해도 되고, 건조기 없이 오븐이나 전자레인지로 말릴 수 있는 방법도 있다. 말린 사과는 아이들도 좋아할뿐더러, 성인병을 앓고 있는 노인들에겐 더할 나위 없는 간식이다. 아침밥 굶기 쉬운 직장인들은 봉지에 담아 서랍에 두고 하나씩 꺼내 먹으면 부담 없고 맛있다. 무엇보다 주변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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