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위 등 노산 시조선집 기념회 발언 비판…시장실 항의방문 면담 불발
"마산문학관을 노산문학관으로 바꾸자"라는 조영파 창원 부시장의 발언과 "마산 시민정신이 우둔하다"는 윤재근 한양대 명예교수의 말이 쏟아진 '이은상 시조선집 가고파 출판기념회'가 '망언 잔치'로 비판받고 있다.
마산역광장 이은상 시비 철거대책위와 3·15 정신계승 시민단체연대회의에 소속된 20여 명은 30일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7일 열린 가고파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인사들의 발언이 해괴망측하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시민들의 갈등을 조정하고 해결해야 할 사람이 오히려 시민의 갈등과 대립을 조장하고 있으니 과연 통합창원시 부시장으로서 자질과 능력이 있는 사람인지 매우 의심스럽다"며 "조영파 부시장은 옛 마산시의회의 결정을 부정하고 마산시민 정신을 짓밟은 것에 대해 해명하고 사죄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은상이 고향에서 제대로 대접을 못 받는 것은 마산시민정신이 아직 살아 있기 때문이며 이는 마산시민들이 똑똑하다는 방증"이라고 덧붙였다.
이들 시민단체는 윤재근 교수의 발언이 마산시민을 모독했다고 지적하고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들은 "윤 씨는 자기가 좋아하는 인물을 마산시민들이 좋아해 주지 않는다고 떼를 쓰는 정도를 넘어 마산시민정신이 우매하다는 폭언을 했다고 하니 도대체 윤 씨의 정신세계가 유치한 것인지, 아니면 후안무치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특히 "각계각층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한국민주주의전당과 이은상 기념문학관은 마산에서 동시에 존치할 수 없는 적대적 관계"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박완수 시장에게도 이은상 문제에 대한 명확한 견해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백남해 김주열 열사 기념사업회 이사장은 "부시장이 공식석상에서 과거 마산시의회에서 결정한 일을 부정하는 발언을 한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 시민단체 회원들은 기자회견이 끝난 후 항의 방문을 위해 창원시장실과 부시장실로 향했다. 하지만 박완수 시장은 해외 출장 중이었고 조영파 부시장은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에 나가 있어 면담은 성사되지 않았다.
이들은 "조영파 시장과 윤재근 교수가 역사논쟁의 판을 키웠다"며 "반드시 공식사과를 받아내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잠깐! 7초만 투자해주세요.
경남도민일보가 뉴스레터 '보이소'를 발행합니다. 매일 아침 7시 30분 찾아뵙습니다.
이름과 이메일만 입력해주세요. 중요한 뉴스를 엄선해서 보내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