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시간 연장에 대한 문재인-안철수 대선후보의 공감대 형성이 정치권의 관심을 불러오고 있다.
28일 무소속 안철수 후보는 진심캠프에서 열린 '투표시간연장국민행동 출범식'에 참석해 "국민들은 21세기인데 선거 시간은 70년대에 멈춰 있다"며 "저는 국민 여러분께 투표시간 연장을 요구할 것을 제안한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최소한 아침 6시부터 저녁 8시까지 투표 시간을 연장해 달라는 것"이라며 "120분, 2시간을 연장하면 더 많은 국민이 선택하는 투표가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대선에서는 모두 경제민주화와 복지를 이야기한다"며 "이런 정책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분들이 바로 비정규직, 자영업"이라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인생을 바꾸는 투표에 가장 힘든 분들이 참여하실 수 없는 상황"이라며 "선거법 한 줄만 고치면 되는데 국회에서는 몇 년 째 이 법안이 잡혀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100%의 대한민국을 말씀하신다"며 "그 말씀이 진심이라면, 앞으로도 100% 대한민국이라는 말씀을 계속 하시려면 우선 100% 유권자들에게 투표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누구보다 앞장서서 선거법 개정에 동참하시리라고 믿는다"고 꼬집었다.
이에 민주통합당은 화답했다. 문재인캠프 김영경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투표시간연장국민행동' 출범과 관련, "문재인 후보는 오늘 '투표시간 연장 방안이 새누리당 반대로 이미 한번 무산됐다. 국민들의 참정권 보장을 위해 투표시간 연장을 강력하게 요구한다'며 이 문제에 대한 박근혜 후보의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투표시간 연장은 문재인 후보의 뜻이고, 선거대책위원회의 뜻이며, 바로 국민의 뜻"이라며 "원내에서도 이 현안에 반대하는 새누리당과 여야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와 함께 "문재인 캠프는 지난 3일 투표시간 연장 특별본부를 구성해 '투표시간을 9시까지 연장, 투표일을 유급휴일로 지정'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이 문제에 대한 해결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며 "지난 15일부터는 시민캠프 공동대표단의 릴레이 1인 시위를 진행해 오고 있다. 앞으로도 전국 동시다발 1인 시위, 플래시몹, 촛불 집회 참여 등 다양한 퍼포먼스를 펼쳐 나갈 것"이라고 제안했다.
한편, 이날 민주노총은 '투표시간 연장에 반대하는 새누리당-박근혜 후보를 위한 안내서'를 통해 투표시간 연장을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행보에 대해 "너무나 당연한 요구이며 행동"이라고 평했다.
민주노총은 "지난 9월 국회에서 여야 합의 직전에 이르렀던 투표시간 연장조차 실현되지 않는다면 12월 19일의 18대 대통령 선거는 수백만 유권자들의 투표권이 박탈된 채 치러지는, 그래서 절차적 정당성마저 의심받게 되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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