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항공 방제 시간 걸려"…주민 "약품, 마을 유입 걱정"

진해구 수도마을의 깔따구 방역작업 준비에만 10일 이상 걸린다는 창원시 입장에 대해 '준비에만 하세월'이라는 원성이 높다. 

"이미 시작된 장마에 비만 오면 깔따구 유충이 발생할 물웅덩이가 넓어질 건데 그 사이에는 어떻게 하라는 거냐"라는 불만이다.

방역작업 준비에 10일 이상 시간이 걸리는 원인은 '항공 방제'였다.

방역작업을 담당하는 부서인 창원시 관광진흥과 관계자는 "진해구 웅동복합관광레저단지 일대 10만㎡ 안팎의 깔따구 유충 발생지에 약품을 살포하려면 항공 방제가 필수적"이라면서 "항공 방제에 맞는 설계조서를 만들고 업체를 선정하려면 앞으로 10일 이상 시간이 걸린다"고 밝혔다.

지난 2005~2007년에 깔따구가 발생했을 때는 웅동단지 224만㎡ 전역이 습지였기 때문에 일종의 선박인 '공기부양정'을 통해 곤충성장억제제인 '스미라브'를 살포했지만, 지금은 대부분 물웅덩이가 말라버려 '항공 방제'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항공 방제로 성장억제제를 뿌릴지, 아예 살충제를 뿌릴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방역 준비에만 10일 이상 걸린다는 데 대해 창원시청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창원시 진해구청 박춘우 청장은 "장마가 시작됐는데 비가 오면 물웅덩이가 더 늘 수밖에 없고, 깔따구 유충이 더 생길 수밖에 없다"면서 "지금 하고 있는 보건소 소독 수준을 넘어서는 방역작업이 당장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업체 선정에 시간이 걸리면 우선 보건소 간 협력으로 본격 방역을 먼저 하든지, 항공방제 업체는 나중에 정하더라도 일반 방역 업체를 먼저 정해 곧바로 방역해야 한다"는 얘기였다.

특히, 항공 방제에 대해서는 수도마을 김흥주 통장마저 의견이 달랐다. "2007년까지 공기부양정으로 살포했을 때에도 바다로 약품이 흘러들었는데, 항공 방제를 하면 약품이 마을로 넘어오지 않겠느냐"는 우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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