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인근 습지 13만㎡에 5월 말부터 들끓어…이달 중순 이후 확산 우려

창원시 진해구 웅천동 수도마을 일대 매립지에 2008년 이후 가장 많은 양의 '깔따구'가 최근 발생해, 이를 조기에 퇴치하는 노력이 절실한 실정이다.

이는 지난 2005~2007년 중에 이 일대 224만 7900여㎡(68만 평)의 웅동관광복합레저단지(이하 웅동단지) 매립지 전역에 발생했던 양보다 적지만, 이번 깔따구 발생지역이 마을 인근 약 9만 9000∼13만 2000㎡(3만~4만 평)의 습지인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창원시가 6월 2일 진해구 웅천동 수도마을에서 채취한 깔따구 사진. /창원시

전체 123가구의 수도마을 김흥주 통장은 "5월 28일 밤에 마을 주민이 창문에서 깔따구를 발견한 뒤에 그 수가 늘었다"며 "31일 구청에 신고했고, 이달 2일에 긴급대책회의를 해 습지 물빼기 작업과 보건소 방역작업, 에프킬라 살포를 해왔지만 발생량을 확실히 줄이지는 못했다"고 9일 밝혔다.

이어 그는 "지금은 창문이라도 닫으면 괜찮지만, 6월 중순을 넘기면 본격적인 더위로 깔따구 양도 늘고 창문도 닫을 수 없을 것"이라며 "어쨌든 그전에 확산을 막아야 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부산신항 개발로 인해 매립이 본격화됐던 2005년 이후 매년 깔따구와 물가파리떼의 극성을 겪어왔던 수도마을 일대. 이곳에는 정부가 2007년까지 곤충 성장억제제인 '스미라브'를 100t(100억 원 상당)가량 살포하면서 발생 양이 줄어든 이후, 올해 다시 늘었다는 것이 문제가 된다.

심지어 2007년 7월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는 수도마을 등 1357명의 주민들에게 깔따구에 따른 정신적 피해와 영업손실 보상을 이유로, 당시 부산신항개발사업을 벌이던 해양수산부에 17억 6396만 원 배상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사태 악화를 막을 관건은 웅동단지 소유주인 창원시(36% 소유)와 경남개발공사(64%), 시행업체인 (주)진해오션 등이 성장억제제 살포 등 앞으로 벌일 본격적인 방역작업 시기와 내용이다.

이에 대해 창원시 관계자는 "지난 7일 경남도와 창원시 등이 공동방제단을 구성해 첫 회의를 열었다"면서 "적기에 방역작업을 하고, 서식지를 제거한다는 결정과 함께 전염병 예방을 위해 주거지 청소와 소독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방역작업에 대해서는 "일단 발생지역과 해충 종류, 방역작업 내용을 정하는 설계 작업이 끝나야 한다. 이후 업체를 정하고 약품에 대해 주민협의를 거치려면 6월 중순을 넘길 수 있다"고 밝혔다.

결국, 사태 장기화와 발생지역 확산을 막으려면 방역작업 돌입 과정을 최대한 단축하는 것이 핵심 과제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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