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유일하게 이익 창출한 대운교통에 신규면허"…옛 시민버스 직원, 심사 문제 제기
창원시가 면허 취소된 시민버스를 대체할 신규노선운영 사업자로 대운교통(주)을 결정했다.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옛 시민버스 직원들은 심사결과에 문제가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창원시는 지난 18일 시내버스 노선사업자 선정 평가위원회를 열어 사업자로 대운교통을 결정했다고 19일 발표했다. 이번 업체 모집에는 기존 창원시내업체 컨소시엄인 그린창원, 동아여객(시외버스업체), 대운교통, 한수교통(대운교통 관련회사), 광덕교통(택시업체), 경남파워(경남에너지 자회사), 시티라인, 신흥여객(시외버스업체), 광명교통(고속관광업체), 태영서비스(부산 태영교통 자회사) 등 10개 업체가 신청했다.
창원시는 "재정력이 우수하고 시내버스 운영에 대한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 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려는 목적으로 공모해 외부 업체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했으나 창원시내 기존 업체 중 유일하게 이익을 창출하고 있는 대운교통을 우선 사업자로 선정했다"며 "대운교통은 앞으로 지속적인 서비스 개선으로 시민의 대중교통 이용에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말했다.
대운교통 결정에 대해 부도로 밀린 임금과 퇴직금을 받지 못한 옛 시민버스 직원들은 19일 오후 시청을 항의 방문했다. 노동자 자주관리회사를 표방해 만든 시티라인㈜ 임직원들과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고용, 퇴직금과 체불임금 50%(50억 원 중 25억 원) 지급을 약속한 태영을 선정해달라고 했던 이들 모두 시청을 찾았다. 이들은 대운교통 선정 문제점과 선정 과정에 대한 의혹도 제기했다. 정차원 전 노조위원장은 "신규업체 공고인데 대운교통은 기존 시내버스 업체다. 이 업체는 컨소시엄, 다른 이름 등 3개로 신청했다. 평가위원 추첨에서도 자기편이 뽑힐 확률이 높지 않았겠느냐"며 "조합원 90명은 시민단체 등 새로운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새로 선정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시티라인 김진석 이사도 "새 업체를 뽑는 것인데 기존 업체인 대운교통이 삼중으로 신청해서 선정됐다면 문제다. 기존 업체가 선정되면 면허가 두 개를 가진다는 것인데 말이 되느냐. 신규가 아니라 증차"라며 "심사과정도 5분만 설명하고 5분 질문받는 게 말이 되느냐. 심사위원 구성도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기존 시내업체가 선정된 데 대해 창원시는 문제가 없다는 견해다. 대중교통과 시내버스담당은 "신규업체 모집이 아니라 노선을 운행할 새로운 업체를 모집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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