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5기 100일, 성과와 과제 (상) 섬김 행정 모습

'100일'이라면 아직 구체적인 성과를 논하기에는 매우 짧은 기간이지만, 앞으로의 시·군정 방향과 단체장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기간이다. 지난 7월 취임한 민선 5기 기초 자치단체장들의 100일은 '변화'와 '현장'으로 대변된다. 각 단체장은 '현장 속으로'를 외치며 빠른 업무 파악과 민심잡기, 전임 단체장과의 차별화에 나섰다. 이처럼 단체장들이 발 빠른 변화와 행동력을 보이는 것은 민선 5기를 맞으며 풀뿌리 민주주의에 대한 시민의식이 높아진데다 매니페스토 등으로 시·군정에 대한 주민들의 평가가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이고 날카롭게 바뀐 것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숨 가쁘게 달려온 지난 100일과 과제를 살펴본다.

◇박완수 창원시장

   
 

창원 2주, 마산 1주, 진해 1주 순환 근무제와 더불어 구청·읍면동 순방, 매월 1일 시정경연제를 통해 곳곳의 다양한 목소리를 청취하고 시책에 적극 반영해왔다. 2301건 민원을 접수해 1968건을 조치 완료했다. 통합시 인구가 10월 중 109만 명 돌파, '지방행정체제개편 특별법'이 10월 1일 공포·시행돼 창원시 발전에 추동력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시민중심, 현장행정, 책임행정으로 '마산 르네상스', '진해 블루오션', '창원 스마트' 사업과 '화합과 균형발전'을 꼭 현실화할 방침이다.

◇이창희 진주시장

   
 

지역 경제 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목표로 두고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유사중복 시설 재정비와 효율성·합리성이 떨어지는 기구와 인력을 과감히 통폐합했다. 예산도 처음으로 감축 예산을 편성했다. 원스톱 민원처리제를 적극 도입하고 120기동대에 의료분야 합동순회봉사 기능을 추가하는 등 시민 위주의 행정을 도입했다. 가장 큰 과제는 일성으로 외친 대기업을 포함한 기업 유치. 특히 아직 한국토지주택공사 유치 건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혁신도시는 큰 숙제다.

◇김동진 통영시장

   
 

'남해안 중심도시, 친환경 녹색도시'를 구호로 일관되게 시정을 꾸려왔다. 7대 프로젝트로 제시한 공약 38개 단위 사업은 임기 내 26개, 중장기 12개로 분류했다. 국제적인 환경관광 인프라 구축을 위한 산양스포츠파크·통영해양스포츠센터가 완공 단계다. 가고 싶은 섬 매물도 시범사업, 한산도 그랜드플라워 조성사업, 장사도 자생꽃섬 조성사업 등도 활발히 추진 중이다. 올해 말 거가대교 개통에 따른 교통난에 대비해 평인관광도로 확장공사·북신산복우회도로 개설공사를 내년 중 완공한다.

◇정만규 사천시장

   
 

취임 100일 동안의 성과는 지금까지는 아무것도 없다. 그러나 내년도 예산 확보와 지역 현안 사업 지원을 받고자 국회와 중앙부처·경남도청 등을 열심히 들락거리고 있어 성과를 기대해 볼만하다. 실제 정 시장이 취임 후 100일 동안 관용차(1호차) 운행거리는 무려 7500㎞다. 하루 평균 75㎞를 달린 셈. 책상에 앉아서 보고만 받는 것이 아니라 지역 발전을 위해 발로 뛰고 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국가 예산 확보를 위해 당적을 떠나 모든 사람과 공조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강한 의지로 보인다.

◇김맹곤 김해시장

   
 

시의 악성부채를 극복하고자 시민 수혜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18개 사업을 중단하거나 사업 시기를 조정해 2200여억 원의 예산을 줄였다. 발등의 불을 일단 진화함으로써 '알뜰살림시장'으로 성공했다는 평가다. 또 공장입지 경사도를 대거 강화한 도시계획조례개정을 추진하는 등 난개발 방지에 올인했다. 인구 50만 명 도시에 걸맞은 자족도시로서 기능 구축과 시 부채 탕감을 위한 건전 재정 방안 마련, 정체된 도시개발 사업 추진 등은 남은 임기 동안 풀어야 할 과제다.

◇엄용수 밀양시장

   
 

민선 4기의 성장 밑그림에 이어 5기에는 구체적 성과를 보여주고자 뛰고 있다. 특히 엄 시장은 신공항 밀양 유치를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신공항은 기업유치보다 큰 국책사업으로 밀양의 미래가 달려 있다는 것. 영남권 4개 시도와 긴밀한 공조관계를 유지하는 한편 대구·경북 지역에도 직원을 파견해 업무 협조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또 신국제공항 조기 건설을 촉구하는 1000만 명 서명운동을 펼쳐 정부에 신공항의 필요성과 밀양 유치 당위성을 알리고 있다.

◇권민호 거제시장

   
 

지난 100일에 대한 거제 시민들의 평가는 대체로 후한 편이다. 현장 중심 행정이 주효했다. 지역 경제가 조선업에 편중돼 있다고 판단, 올해 말 거가대교 개통에 맞춰 해양관광산업을 개발하고 있다. 거가대교로 인해 의료·유통·교육 등이 부산으로 쏠릴 가능성이 제기되는 만큼 관광자원 개발로 대응하겠다는 것. 문제는 교통난이다. 거제시의 교통정책은 단기적으로는 국도 14호선 대체우회도로 임시 개통과 차량 흐름 개선을 위한 지능형 교통체계(ITS) 추진 등에 맞춰져 있다.

◇나동연 양산시장

   
 

청탁 배제, 이권 불개입, 군림하지 않는(3불) 시장, 화합·민주·소신·비전·청렴(5행) 시장이 되고자 취임 초기부터 조직문화 혁신을 위한 'AA 운동'을 도입하는 등 3불 5행 실천에 노력하고 있다. 지방행정·재정 건전성을 위해 초대형 시민회관 건립사업 등 전시성·낭비성 사업을 과감히 퇴출하는 등 재정 건전화를 유도했다. 지역 생산제품 구매해주기 등 경제살리기 시책을 추진 중이며, 신기~월평 간 국가지원지방도 60호선 개통과 함께 버스노선 확충 등 대중교통 체계 개선 등을 추진한다.

◇의령군

제44대 의령군수로 당선된 고 권태우 군수의 투병과 별세로, '행복도시' '부자 의령'으로 대표되는 군정 공약이 특별한 성과 없이 100일을 넘기고 있다. 그동안 의령군은 지난 7월 1일 고 권 군수의 병상 취임 후 강효봉 부군수의 군수 직무대리 체제에 이어 권한 대행 체제로 운영되며 조직 안정에 초점을 맞춰왔다. 지난달 말 권 군수의 별세로 의령군은 오는 27일 보궐선거를 치를 예정인 가운데 차기 군수의 공약에 따라 군정 지표와 발전방향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성식 함안군수

   
 

하성식 함안군수는 재선 불출마를 공언하고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사회단체 보조금 축소와 복지예산 확대, 유사 행사를 통합하고 국외연수비 편성 제외 등으로 내년도 사회단체보조금과 민간경상행사보조금 33억 8400만 원의 20%인 6억 7600만 원을 줄이고 이를 복지예산에 활용하는 것이 골자다. 실용행정의 주창자답게 사무 전결처리 규칙을 개정, 군수 권한사무를 192건에서 119건으로 줄여 빠른 의사결정을 통한 책임행정을 실현하고 있다.

◇김충식 창녕군수

   
 

람사르총회 공식탐방지이자 생태계 보고인 우포늪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하고자 학술대회를 개최했으며, 부곡온천을 2011년 대한민국 온천 대축제의 주 개최지로 유치했다. 도내 최초로 녹색성장 기본조례를 공포해 녹색성장 도시건설의 기틀을 마련했다. 앞으로 환경 친화적인 기업 유치와 농업경쟁력 강화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복지와 정주환경 개선, 출산장려정책 등으로 인구를 증가시키고, 고등학교 특성화 등 명문고를 육성해 교육인구의 도시 유출을 예방할 계획이다.

◇이학렬 고성군수

   
 

고성군을 대한민국 제1의 교육·보육도시로 만들고자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당선 후 맨 먼저 시작한 공식 업무가 교육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기 위한 지역 중·고등학교 14개 교 방문이다. 현장방문에서 지적된 문제점에 대해 대책을 수립하고 개선방안을 찾고 있다. 보육료 지원으로 젊은 층 인구 전입과 출산 장려를 유도하고자 지난해 9월부터 셋째아 이상 아동에게 보육료를 전액 지원해 주고 있고, 2011년부터 둘째 아이까지 보육료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정현태 남해군수

   
 

지난달 초 삼성중공업이 남해조선산업단지 조성사업 포기 의사를 밝히면서 남해조선산단 무산이라는 큰 짐을 짊어졌다. 정 군수는 이달 중 특위를 꾸려 돌파구를 찾겠다는 구상이다. 정 군수는 "(남해 출신의)박희태 국회의장과 김두관 경남지사 그리고 여상규 국회의원이 특위 고문으로 참여하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정 군수의 어깨가 무거운 것만은 아니다. 2011년엔 전국해양스포츠제전, 2012년엔 아시아 토퍼&토파즈대회 등 '국제해양관광도시'라는 새로운 날갯짓을 시작했다.

◇조유행 하동군수

   
 

하동경제자유구역 중 핵심인 갈사만 조선산단과 관련해 지난달 28일 대우조선이 입주를 확약하면서 경제자유구역 조성에 파란불이 켜졌다. 지난 8월 27일에는 아프리카 대륙의 가나와 처음으로 250만 달러어치의 하동 녹차 수출 계약을 맺었는가 하면, 8월 5일에는 롯데칠성과 하동 녹차 음료를 출시하는 등 그동안 공들인 녹차 산업이 알찬 결실을 거두고 있다. 특히 지난 9일 오후 지역현안 연구를 위해 '섬지포럼'을 창립하면서 더욱 체계적인 하동 발전을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이재근 산청군수

   
 

산청군의 강점인 자연과 문화 역사자원을 바탕으로 도시경관 조성과 친환경 농업생태 한방약초산업 육성을 통한 웰빙 관광특화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다. 2013년 산청군에서 열리는 세계전통의약엑스포를 위해 10월 말까지 구체화한 기본계획을 수립해 본격적으로 행·재정적 절차를 이행할 계획이다. 과제는 밤머리재 터널 조기 개설, 국도 20호선 확·포장(생비량∼시천 간), 대전∼진주∼거제 간 고속전철도 등 미래를 준비하는 역동적인 지역 개발과 인재 육성 등이다.

◇이철우 함양군수

   
 

읍면 순방, 주민과의 사랑방 대화, 건의사항 청취, 주요사업장 점검, 각종 단체와의 대화로 현장 행정을 강화하고 있다. 내년도 국·도비 예산확보 목표를 올해 1322억 원보다 10% 증가한 1455억 원으로 정해 지원 대상사업 발굴과 함께 중앙부처 방문 설득 등 공격적이고 체계적인 활동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인구 유입과 세수 증대 방안으로 함양, 휴천 일반산업단지를 비롯한 농공단지 조성과 더불어 BT, IT 등 첨단지식기반산업단지 육성을 위해 74만㎡ 부지를 사전 매입 중이다.

◇이홍기 거창군수

   
 

군정 다이어트 제도 개선과 공약사업 확정·실천계획 수립을 성과로 들었다. 59건의 다이어트 과제를 발굴하고 소관부서별로 실천계획을 수립해 시행하고 있다. 공약사업 검토과정을 거쳐 66건을 확정, 추진 방향과 재원 대책, 세부 추진 계획, 문제점과 해결 방안 등을 도출해 본격적으로 실천에 들어간 상태다. 이들 공약사업을 마무리하려면 국비나 도비 확보가 가장 큰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직접 주민들과 만나 다양한 의견을 듣고 민원을 해결해 나가려고 '열린 군수실'도 운영하고 있다.

◇하창환 합천군수

   
 

관행적인 읍·면 주민과 기관·사회단체장과의 간담회를 과감하게 없애고 직원들과 간담회를 개최해 시간과 예산을 절약했다. 환경미화원과 조찬 회동 등 외롭고 어두운 곳을 찾아 민의를 수렴 중이다. 장애인 복지관 건립, 다문화가족 200여 가구 조기 정착, 장기요양보험제도 본인부담금 전액 지원, 경로당 운영비 증액, 어린이집 야간 운영 확대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2011년 대장경천년 세계문화축전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행정지원단을 구성해 다양한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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