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파괴 막고 손실비용 줄일 새 방향 찾을까' 이목집중
마산 앞바다를 메워 대규모 인공섬을 만드는 마산 해양신도시 사업이 갈림길에 섰다.
특히 창원시가 해양신도시 사업을 포함한 100억 원 이상 38개 대형사업을 재검토 중이어서 그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포신항 배후물류단지인 가포지구는 공사가 진행 중이고 서항지구는 아직 착공 전이다. 경남도는 지방선거 직후인 지난 6월 10일 해양신도시 사업 실시계획 인가를 해 공사를 할 수 있게 됐다.
이 사업은 2012년 1월 개장할 가포신항 사업과 맞물려 있다. 가포신항에 큰 배가 들어올 수 있게 항로 수심을 13m 확보하기 위한 준설토(1700만㎥)를 서항지구 앞 바다에 투입해 매립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마산시와 현대산업개발 등 건설사가 특수목적회사인 마산해양신도시㈜를 만들었는데 인공섬을 분양해 공사비를 회수하는 방식이다. 2015년 준공, 2018년까지 분양을 마무리할 이 사업은 최근 실시협약 변경으로 확정된 사업비가 6553억 원, 이중 현대산업개발이 댈 비용이 2526억 원이다.
신도시에 주택용지가 37.3%를 차지하는데 아파트만 8000가구 규모다. 그러잖아도 계속된 매립으로 마산만이 좁아지는데, 입구를 틀어막는 매립은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지적과, 신도시 조성을 하면 구도심은 더 쇠락한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창원시 관계자는 "매립계획을 변경하려면 그만큼 행정절차에 몇 년이 걸리게 되고, 항로 준설을 못해 개장이 미뤄지면 운영손실 비용을 연간 100억 원 물게 된다"고 말했다. 또 "사업 추진에 따른 보상비 등 민간사업자 배상금 75억 원 등 600억 원 이상 손실이 생긴다"고 말했다.
◇재검토 결과 어떻게 나올까 = 지난 6·2 지방선거 때 쟁점이 되면서 박완수 시장은 재검토 의견을 밝혔었다. 최근에는 워터프런트 조성과 관련해 "가포 쪽 부두를 만들면서 수로를 준설한 흙을 해양신도시 만드는 데 다 쓸 게 아니라 해양신도시는 줄이고 가포에서 마산자유무역지역까지 워터프런트를 만드는 데 활용해야 한다"는 방향을 말하기도 했다.
따라서 창원시가 해양신도시 사업을 어떻게 할 것인지, 민간 전문가로 꾸려진 마산지역발전추진위가 어떤 방안을 내놓을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마산만살리기시민연대, 하천살리기마산연대, 창원하천살리기시민연대는 최근 해양신도시 재검토 조정위원회 구성을 시에 촉구한데 이어 내달 중순에 해양신도시 관련 토론회도 열 계획이다.
마창환경운동연합 이보경 교육부장은 "지속적으로 관심을 둔 지역의 전문가와 협약 문제를 검토할 법률 전문가, 이해 당사자가 모두 참여한 조정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며 "경제성 평가, 최소한의 준설토량 재산정, 준설토 재활용 방법 등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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