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경남 유권자 표심 집중 공략
지역 맞춤형 공약 제시하며 지지 당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4일 경남 유권자 표심을 사로잡고자 분주한 일정을 진행했다. 이 후보는 창원·통영·거제, 김 후보는 진주·사천·창원·밀양·양산을 방문했다. 이들은 당원·지지자 지원을 업고 지역 맞춤형 공약 등을 내세우며 현장을 누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14일 창원시 성산구 상남분수광장에서 거리연설을 하기 입장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14일 창원시 성산구 상남분수광장에서 거리연설을 하기 입장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이재명 "경남이 내란을 더 엄하게 심판하자" = 이재명 후보는 '노동자의 도시' 창원에서 경남 일정을 시작했다. 노동자들이 무대 위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이 후보도 작업복을 들어 보였다.

이 후보는 14일 오후 2시 창원시 성산구 상남분수광장을 찾았다. 이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구호 '이제부터 진짜 대한민국'이 새겨진 작업복 뒷면을 보여주면서 창원시민에게 인사했다. 

노동을 앞세우는 연출로 유세를 시작했으나 연설에서 '노동'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대신 경제적 어려움을 지적하면서 민생에 방점을 찍었다. 

이 후보는 "정치의 본질이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자는 거 아니냐"며 "안전하게, 평화롭게, 더 풍요롭게 살 수 있게 하는 것이 정치"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호남이 민주당의 정치적 본거지이지만,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른 정당을 찍었던 사례를 들기도 했다.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한 영남권도 다른 선택을 해달라는 취지로 한 말이다.

이 후보는 "창원도 역시 위대한 곳"이라며 "내란을 부마항쟁이라는 이름으로 저항해서 군사정권을 끝장낸 주역 아니냐. 지금도 계속되는 내란을 여러분의 손으로 확실히 제압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경수 총괄선대위원장, 송순호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위원장, 민홍철·허성무 국회의원이 유세 지원에 나섰다. 김경수 총괄선대위원장도 국민의힘을 향해 내란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서 심판론을 거듭 강조했다.

통영 강구안문화광장에서는 이순신 정신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순신 장군이 선조가 그렇게 미워해도 조선 백성 때문에 목숨 걸고 조선을 지키지 않았나"라며 "유능한 리더가 세상을 흥하게도 망하게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지방균형발전도 강조했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은 지나치게 서울·경기·인천으로 집중돼 자원이 편중됐다"며 "지역균형발전 정책을 시혜로 할 게 아니라 지속 성장 발전하려면 어쩔 수 없이 반드시 해야 할 국가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거제에서는 4월 2일 거제시장 재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승리를 언급했다. 대선 승리가 거제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의미를 둔 이 후보는 거제에서 시작된 변화의 흐름이 대한민국 미래를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거제는 조선산업 회복 가능성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지만, 여전히 고용 문제와 지역 경제 회복에 시간이 필요하다"며 "지역 산업과 일자리 문제, 균형 발전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14일 진주시 중앙시장에서 유권자들을 만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14일 진주시 중앙시장에서 유권자들을 만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김문수 "시장을 살리는 경제 대통령 될 것" =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후보가 14일 경남을 돌며 '경제 대통령'을 내세워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김 후보는 두산에너빌리티 등을 방문해 지원을 약속하는 등 친기업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김 후보는 이날 진주에서 경남지역 선거운동 유세 첫 일정을 시작했다. 이어 사천 우주항공청과 항공정비 전문업체인 한국항공서비스(KAEMS), 창원 두산에너빌리티를 방문하고, 밀양과 양산에서 시민들을 만났다.

진주 유세에는 진주지역 국회의원인 강민국(진주을) 선거대책위 공보단장과 박대출(진주갑) 사무총장, 서천호(사천남해하동)·신성범(산청함양거창합천)·서일준(거제)·이만희(경북 영천청도), 이헌승(부산 진구을) 국회의원이 동행했다.

김 후보는 진주를 포함한 사천이 우주항공산업 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지역 경제를 살리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유세에서 "좋은 물건 잘 팔리고 시민들이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시장이 매우 중요한 만큼 시장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특히 진주시와 사천시가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는 우주항공산업 관련해서 집중적으로 발언했다.

김 후보는 "이제 비행기만 잘 만드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발사체도 잘 만들어서 위대한 진주·사천·경남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토록 하겠다. 그렇게 하려면 우선 항공우주청과 KAI를 잘 발전시켜야 한다. 경상국립대도 국가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서 항공우주 관련된 학문을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 등의 예산을 확실하게 해 경상국립대와 진주 일대 대학교에 지원토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유세에 앞서 진주중앙시장을 찾아 시장 상인과 지지자들과 악수를 하며 인사를 나눴다.

이어 사천시 사남면에 있는 우주항공청을 방문한 김 후보는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에게 우주 항공 관련 정책과 연구 개발, 산업 육성 현황 등을 브리핑받고 관계자들과 관련 정책을 논의했다.

그는 "과학기술 분야 부총리와 특임대사를 신설해 우주항공산업을 든든하게 뒷받침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공계 출신 전문가들이 두텁게 형성될 수 있도록 교육과 기술개발(R&D), 관련 산업, 정부 조직 등 모든 측면에서 획기적인 집중 지원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항공정비 전문업체인 한국항공서비스(KAEMS)를 찾아 현장을 둘러보고 직원들과 오찬을 했다. 

오후에는 창원 두산에너빌리티를 방문해 비공개로 일정을 진행했다. 김 후보는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두산에너빌리티를 하나의 회사가 아니라 우리의 미래를 열어가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더욱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밀양 유세는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라는 김 후보의 밀양아리랑 타령으로 시작됐다.

오후 3시 40분 밀양시 내일동 옛 밀양관아 앞 단상에 오른 김 후보는 광장에 모인 1000여 명의 지지자에게 이 지역 공약으로 밀양나노융합국가산단 2단계 추진과 기업유지 지원, 깻잎과 딸기로 상징되는 밀양농산물 판매를 위한 농업정책 추진, 아울러 농림축산부 기능·권한을 비롯해 중앙정부 기능·권한의 전폭적 지방 이전 등을 제시했다. 아울러 지방으로 이전하는 기업의 상속세·법인세·양도소득세 대폭 삭감 등을 내세웠다.

지원 유세에 나선 주호영(국민의힘, 대구수성갑) 국회부의장도 "역대 대통령들 봐라. 자기가 잘못해서, 마누라가 사고 쳐서 망친 대통령들이 맞지 않나"라는 여성비하 발언과 "6월 3일 할매·할배들 전부 차에 태워서 가세요"라며 부정선거 조장 발언을 서슴지 않기도 했다.

김문수 후보는 이날 유세 일정을 마무리하고 양산 통도사를 찾아 조계종 종정인 성파 스님을 예방했다.

/자치행정1·2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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