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도 법원 결정 이해 못하다면서 항고 포기"
창원시민대회 참석자들 "대통령에게 특혜 줘"

광장을 찾은 시민들은 법원 윤석열 대통령 구속취소 결정에 즉시항고를 포기한 심우정 검찰총장이 나라를 혼란에 빠뜨렸다고 입을 모았다.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경남비상행동은 11일 오후 6시 30분 창원시청 광장에서 창원시민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시민 250여 명이 함께했다.

시민들은 소신껏 적법한 절차에 따라 내린 결정이라며 내란 우두머리 피고인 석방을 주도한 심우정 검찰총장을 비판했다.

'내란우두머리 윤석열 파면,내란공범 국힘당 해체,사회대개혁'을 위한 창원시민대회가 11일 오후 창원시청 앞 창원광장에서 열렸다. 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석방을 규탄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내란우두머리 윤석열 파면,내란공범 국힘당 해체,사회대개혁'을 위한 창원시민대회가 11일 오후 창원시청 앞 창원광장에서 열렸다. 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석방을 규탄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최영조(36·창원 진해구) 씨는 "검찰이 그간 누구에게도 없던 특혜를 대통령에게 줘버렸다"라며 "그 덕에 윤석열은 전쟁에서 승리한 장군처럼 주먹을 치켜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책임을 묻지 않을 수가 없다"며 "군인들은 죄를 지었다고 자백까지 하는 상황인데 아랫사람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나쁜 리더를 풀어주다니 당장 사퇴해야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민영석(53·창원 성산구) 씨는 "심 총장 구속취소 결정에 항고하지 않는 것도 이상한 일이지만, 본인도 법원 결정을 이해하지 못한다면서 수사팀을 찍어 눌러 항고하지 않은 건 무슨 경우인지 모르겠다"라며 "처음부터 기획적으로 이뤄진 일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아울러 "심 총장은 전국 검사장 회의를 소집하거나, 구속기한 연장 신청을 두 차례나 하는 등 늑장 기소를 이끈 장본인"이라며 "본인들이 일으킨 국가적인 혼란 상황을 만든 심 총장을 당장 탄핵해야 한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법원도 잘한 것은 하나도 없긴 하나, 검찰이 내란 사태를 둘러싼 여야 극한 대립까지 몰고 왔다는 쓴소리도 나왔다.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석방을 규탄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석방을 규탄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박대원(45·창원 성산구) 씨는 "평생 법을 공부한 사람들이 어떻게 이런 결정을 내릴 수 있나 싶다"며 "부당한 결정을 내린 법원 또한 문제가 많지만, 법적 권한을 아예 포기해버린 심 총장과 검찰은 비판받아 마땅하다"며 "경호처 차장 구속영장도 거부하면서 내란을 두둔하는 심 총장을 철저히 조사해 처벌받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독립운동을 하다가 출소한 사람처럼 웃으며 활보하는 모습이 불편하다는 목소리도 잇따랐다. 

이보미(43·창원 의창구) 씨는 "분노가 너무 커서 대통령이 풀려나는 모습을 끝까지 보기 어려웠다"며 "밖에 나왔더라도 내란 우두머리 피의자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는 걸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 시민(46·창원 의창구)은 "상상 못 할 일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어서 염려가 적지 않다"며 걱정하며 지내는 국민이 많은 만큼 윤 대통령은 엉뚱한 생각 하지 말고 순리대로 재판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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