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에 우주항공청 개청이 확정되면서 서부 경남 발전 가능성이 열린 가운데 총선을 앞두고 진주시와 사천시를 통합해야 한다는 후보들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후보는 진주-산청 통합도 거론하고 있다.

특히 진주지역 후보들의 사천과 통합 주장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역대 선거마다 단골로 등장한 공약이지만 이번에도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왔다.

갈상돈 진주 갑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는 "사천 우주항공청 개청으로 진주와 사천이 동시에 도약할 수 있는 진주-사천 연계 발전전략을 설계해 성사하겠다"며 "진주가 인구 100만 광역도시로 나아가는 그랜드 비전을 마련하고 진주·사천 준메가시티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병규 진주 을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우주항공청 개청과 더불어 진주·사천에 우주항공복합도시를 건설하고 지역을 우주항공산업 메카로 만들겠다"며 "그러려면 진주와 사천을 통합해 서부권의 메가시티로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진주·사천뿐 아니라 산청군과 통합을 제안하는 후보도 있다. 한경호 진주 을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는 진주·사천뿐 아니라 산청과도 통합해 경남도청 진주 환원을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예비후보는 23일 공약 발표에서 "진주를 중심으로 하는 서부 경남이 웅비할 수 있는 여건들이 조성되고 있다. 우주항공청특별법 통과를 비롯해 남부내륙고속철도 추진에 따라 산업경제, 문화·관광, 사회, 교통·물류 등 전 분야에서 비약적인 성장과 발전을 하게 될 것"이라며 "진주와 사천은 동일경제권으로, 진주·산청은 관광문화권으로 동질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서부경남이 우주항공산업과 문화예술 중심지로 도약하려면 진주-사천-산청 3개 시군이 통합해야만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인구 50만 이상 규모 자생력 있는 자족도시가 돼야 경남도청 환원이 용이하기 때문에 지금부터 통합과 관련한 용역 등 사전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규석 진주 갑 국민의힘 예비후보도 "진주와 산청은 정체성과 역사적 동질성을 가지고 있으며, 사회·경제·문화·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보완하는 사이 좋은 이웃"이라며 "진주-산청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2022년 진주시장 선거 때 한기민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임기 내 진주-사천 통합 토대를 마련해 우주항공산업 메카로 거듭나게 하겠다"고 밝혔으며, 2012년 19대 총선 때 정인철 진주 갑 새누리당 예비후보가 진주-사천 통합 공동선언을 예비후보들에게 제안한 바 있다.

당시 정 예비후보는 "양 지역은 발전과 상생을 위한 인프라를 많이 공유하고 있고, 통합해 50만 명 이상의 도시를 만들어야 본격적인 성장동력을 만들어 낼 수 있다"라고 주장하면서 "예비후보 간 통합을 위한 공동연대체를 구성하고 통합 촉구를 위한 공동선언을 제안한다"고 했었다.

이와 달리 사천·남해·하동 선거구 예비후보들은 통합을 언급하지 않고 있다. 사천시청 한 직원은 "뜬금없는 얘기이다. 사천은 우주항공청 등으로 충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데 굳이 통합할 이유는 없다"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종현 기자 kimjh@ido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