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농업발전 종합계획, 농업소득 증대 방점
전업농 확대로 규모의 경제 실현...청년 농민 지원↑
밭작물 기계화, 유통 과정 줄여 농업경영비 절감
2022년부터 추진하는 계획 보완한 수준에 그쳐
전국 최하위 경남 농가소득(2022년 기준 4101만 원)을 2026년까지 5700만 원으로 올리는 ‘경남 농업발전 종합계획’이 추진된다.
경남도는 전업농을 확대하는 규모화로 농업총수입을 올리고, 밭작물 기계화로 농업경영비를 줄여 농업소득(총수입-경영비)을 증대할 전략을 세웠다. 도는 2026년까지 3조 1127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왜 경남 농가소득 낮나? = 도는 민관 전문가가 참여한 농정분야 전담팀(TF)을 구성해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경남 농가소득을 분석했다.
통계청이 지난 5월 발표한 2022년 기준 경남 농가소득(농업소득+농업외소득+이전소득+비경상소득)은 4101만 원으로 9개 광역도 중 꼴찌다. 경기 5273만 원, 강원 5038만 원, 충북 4157만 원, 충남 4549만 원, 전북 4291만 원, 전남 4557만 원, 경북 4567만 원, 제주 5824만 원이다. 최근 10년간 경남 농가소득은 2015년(8위), 2017년(6위)을 제외하고 줄곧 전국 최하위에 머물렀다.
정연상 도 농정국장은 22일 브리핑에서 “국내 농업은 공통으로 이상기온 심화, 원자재·농자재 가격 상승 등 전체를 위축시키는 악조건에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남은 대외적인 악조건 속에서도 농업경영 비효율이 높다”고 설명했다.
농가 소득 감소 원인은 낮은 농업소득이다. 경남 농업소득은 520만 원으로 전국 평균(949만 원)의 54.8% 수준이다. 도는 농업총수입이 적은 이유로 차별화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특화 전략이 미흡하다고 분석했다. 전국에서 영세·소농 비중이 높은 것도 소득 증대로 이어지지 못한 한 요인이다. 2022년 기준 경남의 가구당 농지 규모는 1.14㏊로 전국 평균(1.49㏊)에 크게 못 미치고, 도내 농민 81.6%가 1㏊ 미만 규모로 농사를 짓는다.
반면 도내 농가가 한 해에 쓰는 농업경영비(사료비·광열비 등)는 2896만 원으로 전국 평균(2512만 원)보다 높다.
정 국장은 “밭작물 비율이 높아 노동력이 많이 투입되고 시설·원예 농가가 많아 난방비가 과다하게 지출되는 구조다”고 설명했다.
유통비용도 만만치 않다. 경남은 1차 농산물 원물 출하 비중과 수도권 출하 비율(32%)이 높아 유통에 큰 비용이 든다.
◇기존 대책 보완이 돌파구? = 도는 농업총수입을 올리고 농업경영비를 줄여 농업소득을 높이는 데 종합계획 방점을 뒀다.
농업총수입을 올리는 방안은 전업농 육성이다. 고령화에 대응하고자 청년 농민 4000명을 키워 특화품목 점유율 확대, 아열대작물 보급 확대 등을 꾀한다. 청년 농민에게 영농정착금과 농지임차료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도내 청년농가는 3%, 청년농업인은 7% 수준이다.
가구당 경지면적 규모화(1.5㏊ 이상)를 위해 농정예산 보조사업을 재구조화할 방침이다. 정 국장은 “지원 범위가 넓었던 대상을 전업농에 한정해 농사를 더 지을 수 있는 쪽으로 확대할 방침”이라며 “농지연금의 지원대상 기준 개정을 정부에 건의해 고령·이농인의 경영 이양도 자연스럽게 유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농업경영비를 줄이는 대책으로 밭작물 기계화율을 63.3%에서 77.5%로 높이고자 맞춤형 농기계·농자재 살포기를 지원하고 에너지 절감 신기술 시범사업 농지를 확대한다. 유통 분야는 직매장을 62곳에서 80곳으로 늘리고 소규모 유통시설을 설치해 농산물 산지유통물류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우량종자(묘) 개발·보급, 농어촌진흥기금 확대, 귀농·귀촌 유치지원사업도 진행한다.
도가 발표한 4대 전략 20대 과제는 2022년부터 2026년까지 추진하는 종합계획 가운데 농업소득 증대를 위한 보완 수준이다. 정 국장은 “그동안 해오던 보조사업이 있기 때문에 획기적으로 정책을 바꿀 수 없다. 특히 농업은 구조조정이 어렵다”며 “핵심은 경남이 규모의 농업경제를 실현하고자 기존 사업의 재정 투자 방향을 변경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미지 기자
관련기사
잠깐! 7초만 투자해주세요.
경남도민일보가 뉴스레터 '보이소'를 발행합니다. 매일 아침 7시 30분 찾아뵙습니다.
이름과 이메일만 입력해주세요. 중요한 뉴스를 엄선해서 보내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