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힌 김주열, 사진 한 장만 덩그러니…까까머리 새 캐릭터가 전하는 무언의 메시지

3·15의거 당시와 이후 한동안 마산에서는 김주열 노래가 여기저기 울려 퍼졌다고 한다. 마산 사람이 다른 지역에 가면 '김주열 고장'이라며 극진한 대접까지 받았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 때부터인가 김주열은 마산에서 급격히 잊히는 분위기였다고 한다. 박정희 정권 때 영·호남 지역 갈등 조장 분위기가 일면서, 전북 남원 출신인 김주열에 대한 시선이 이전과 달라진 부분도 있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오늘날 여전히 3·15의거에서 김주열은 상징처럼 남아 있다. 백 마디 말보다 최루탄 박힌 시신 사진 한 장이 3·15에 대해 자세히 말해주기 때문이다.

이제는 '불편한 진실'인 시신 사진을 뛰어넘는 뭔가를 찾으려는 분위기도 있다. (사)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는 '주열아 일어나라. 네 눈에 꽂힌 최루탄을 뽑아들고 우리도 웃으면서 세상을 바꿔보자'는 마음으로 김주열을 캐릭터로 새로이 탄생시켰다. 지난해 김주열 시신인양지 문화재 구역 내 '추모의 벽'에서 첫선을 보였다.

까까머리에 교복을 입은 김주열은 환하게 웃고 있다. 오른손은 최루탄을 들고 있다. 왼손은 손바닥을 내민 채 무언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김주열 캐릭터 제작은 3·15 또한 과거에 머물지 않고 이제는 미래에 시선을 두는 상징성을 안고 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