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진해구 여좌동은 매년 봄 벚꽃으로 유명하다. 전국 최대 벚꽃 축제인 진해군항제가 열리면 그야말도 발디딜틈 없이 인파가 몰린다. 이런 여좌동에 은근하게 숨은 생태 명소가 '진해내수면환경생태공원'이다. 생각보다 넓은 면적에 풍성한 자연 환경이 사계절 다른 표정을 보여주며 주민들에게는 휴식과 운동 장소로, 여행객에는 색다른 생태 관광지로 사랑 받는 곳이다.

창원시 진해구 여좌동 진해내수면환경생태공원. 자연 환경이 풍성해 주민과 여행객의 사랑을 받는 곳이다. /이서후 기자
창원시 진해구 여좌동 진해내수면환경생태공원. 자연 환경이 풍성해 주민과 여행객의 사랑을 받는 곳이다. /이서후 기자
창원시 진해구 여좌동 진해내수면환경생태공원. 자연 환경이 풍성해 주민과 여행객의 사랑을 받는 곳이다. /이서후 기자
창원시 진해구 여좌동 진해내수면환경생태공원. 자연 환경이 풍성해 주민과 여행객의 사랑을 받는 곳이다. /이서후 기자
창원시 진해구 여좌동 진해내수면환경생태공원. 자연 환경이 풍성해 주민과 여행객의 사랑을 받는 곳이다. /이서후 기자
창원시 진해구 여좌동 진해내수면환경생태공원. 자연 환경이 풍성해 주민과 여행객의 사랑을 받는 곳이다. /이서후 기자
창원시 진해구 여좌동 진해내수면환경생태공원. 자연 환경이 풍성해 주민과 여행객의 사랑을 받는 곳이다. /이서후 기자
창원시 진해구 여좌동 진해내수면환경생태공원. 자연 환경이 풍성해 주민과 여행객의 사랑을 받는 곳이다. /이서후 기자

 

창원시 진해구 여좌동 진해내수면환경생태공원. 자연 환경이 풍성해 주민과 여행객의 사랑을 받는 곳이다. /이서후 기자
창원시 진해구 여좌동 진해내수면환경생태공원. 자연 환경이 풍성해 주민과 여행객의 사랑을 받는 곳이다. /이서후 기자
창원시 진해구 여좌동 진해내수면환경생태공원. 자연 환경이 풍성해 주민과 여행객의 사랑을 받는 곳이다. /이서후 기자
창원시 진해구 여좌동 진해내수면환경생태공원. 자연 환경이 풍성해 주민과 여행객의 사랑을 받는 곳이다. /이서후 기자
진해내수면환경생태공원에 가을 단풍이 가득 하다.  /경남도민일보 DB
진해내수면환경생태공원에 가을 단풍이 가득 하다. /경남도민일보 DB

◇연구소 부지가 생태공원으로 = 내수면환경생태공원은 국립수산과학원 첨단양식실증센터란 국가연구기관 부지 내 자연 환경을 그대로 살린 생태공원이다.

주민들에게는 내수면연구소란 이름이 익숙하다. 내수면이란 쉽게 말해 강, 하천, 댐, 호수, 저수지 등 육지 안에 있는 물을 말한다. 기본적으로 담수어 양식을 연구한다고 보면 된다.

전국에 내수면 관련 연구소가 제법 있는데, 진해 내수면연구소는 일제강점기인 1929년 수산시험장 진해양어장으로 시작해 1989년 국립수산진흥원 진해내수면연구소, 2008년 농림수산식품부 국립수산과학원 남부내수면연구소, 2013년 국립수산과학원 중앙내수면연구소 내수면양식연구센터, 이후 첨담양식실증센터로 이름이 바뀐다. 

저수지와 야외 사육지를 포함해 실제 규모는 15만 3000㎡(4만 6000여평)로 상당히 넓다. 이 중 저수지를 포함한 절반 정도를 2008년 창원시(옛 진해시)와 협약해 시민 공원으로 개방하고 있다.

진해내수면환경생태공원은 국립수산과학원 첨단양식실증센터란 국가연구기관 부지 안에 있다. 공원 옆으로는 지금도 연구 시설이 운영 중이다. /이서후 기자
진해내수면환경생태공원은 국립수산과학원 첨단양식실증센터란 국가연구기관 부지 안에 있다. 공원 옆으로는 지금도 연구 시설이 운영 중이다. /이서후 기자

벚나무가 터널을 만드는 여좌천을 거슬러 올라가면 생태공원 정문이 나온다. 정문을 들어서면 정면으로 저수지가 보인다. 이곳에는 연구 기능에 맞게 양식·고유·멸종위기 어종 등 40여 종의 물고기가 있다.

저수지 둘레길이 좋은데, 한 쪽은 아름드리 왕버들이 수면에 닿을 정도로 길게 가지를 늘어뜨렸고, 다른 한 쪽 커다란 단풍나무들이 깊은 그늘을 만든다. 봄에는 벚꽃으로 가득하고, 가을에는 단풍으로 물드니 계절이 절정일 때는 그저 저수지를 한 바퀴 천천히 도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정문 오른쪽으로 자연관찰길과 습지관찰길, 생태보전습지를 둘러봐도 좋다.

◇풍성한 산림 생태 체험 = 진해는 산림이 아주 잘 보존된 도시다. 오랜 군사도시로서 난개발이 이뤄지지 않은 덕분이다.

창원시 진해구청 뒤편에서 천자봉까지 이어진 진해드림파크는 2004년부터 2009년까지 생태 숲을 복원해 만든 대규모 산림 휴양지다. 임도를 중심으로 네 갈레 트레킹 코스가 조성됐다. 숲이 깊으면서 한적해서 진해에서도 숨겨진 명소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어느 정도 산길을 오르면 전망이 탁 트이며 진해만 일대 시원한 바다 전망도 볼 수 있다. 그러니 숲도 즐기고 바다도 즐길 수 있는 아주 멋진 길이다. 

진해드림파크 트레킹 코스에서 보이는 진해만 일대 시원한 바다 풍경. /경남도민일보 DB
진해드림파크 트레킹 코스에서 보이는 진해만 일대 시원한 바다 풍경. /경남도민일보 DB
진해드림파크 트레킹 코스에서 보이는 진해만 일대 시원한 바다 풍경. /경남도민일보 DB
진해드림파크 트레킹 코스에서 보이는 진해만 일대 시원한 바다 풍경. /경남도민일보 DB

진해드림파크 안에 진해만 생태숲, 목재문화체험장, 광석골 쉼터, 청소년수련원이 있다. 이 중에 생태숲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될만큼 풍경이 좋은데, 비탈이 그다지 심하지 않은 산기슭에 비자나무·굴거리나무·팔손이·동백나무·붉가시나무·해송·구실잣밤나무·녹나무·가시나무·종가시나무·후박나무 등 11가지로 나누어 숲을 조성했다.

목재문화체험장에는 나무의 기원, 나무 생성과정, 목재 이용 역사 등 나무와 관련한 내용이 많아 아이들하고 함께 이야기 나누기 좋다. 광석골소류지와 그 옆 광석골 쉼터는 숲속에서 조용하고 평화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진해만생태숲 학습관에서는 숲이 어떻게 만들어지는 지, 그 안에 어떤 동물들이 사는지 같은 걸 알수 있고, 2층에 실내 삼림욕장도 있다.

내수면환경생태공원 위로 장복산과 천자봉 일대에 창원편백치유의숲이 있다. 걷기 불편한 이들을 위한 무장애나눔길부터 3시간 정도 트레킹을 해야하는 두드림길까지 난이도가 다양한 6개 숲길이 만들어져 있다.

자신에게 맞는 숲길을 따라 울창한 편백숲이 내뿜는 피톤치드를 맞으며 산림욕을 할 수 있고, 치유센터에서 산림 치유 체험도 할 수 있다. 근처 장복산조각공원을 거닐며 예술과 자연을 함께 만끽해도 좋다. 

창원편백치유의숲
창원편백치유의숲
창원편백치유의숲
창원편백치유의숲
창원편백치유의숲
창원편백치유의숲
창원편백치유의숲
창원편백치유의숲

창원시는 지역 출신 생태관광 해설사와 함께 '편백숲 욕(浴)먹는 여행'이란 생태관광 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코스는 내수면환경생태공원을 포함한 여좌천에서 창원편백치유의숲, 진해드림파크를 연결해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1구간은 여좌천에서 시작해 창원편백치유의숲을 지나 안민고개까지다. 2구간은 안민고개에서 진해드림로드 목제문화체험장까지, 3구간은 목재문화체험장에서 진해만 해안을 따라가다 도심 근대문화유산을 지난다.

프로그램 신청은 창원 관광 누리집(culture.changwon.go.kr)이나 여좌천 에코힐링센터(055-225-3707)에서 할 수 있다.

◇군항마을 근현대역사 탐방 = 내수면환경생태연구소에서 가까운 진해 도심은 전시관·박물관을 따로 찾지 않더라도 거리 곳곳에서 근대문화 유산을 만날 수 있는 도시다.

진해는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해군도시였다. 창원시는 진해 북원·중원·남원로터리를 연결해 '진해 근대문화역사길'이란 탐방 코스를 운영하고 있다. 또 중원로터리를 중심으로 진해 역사를 간직한 충무동 군항마을도 만들어져 있다. 중원로터리 주변만 잘 돌아봐도 곳곳에 남은 근대의 흔적을 만날 수 있다.

진해탑이 있는 제황산을 등지고 중원로터리를 가만히 바라보는 하얀 건물은 진해우체국이다. 1912년에 지어진 목조건물로 2000년까지도 이 건물에서 우체국 업무를 봤다. 전형적인 일제강점기 서양건축물로 미학적으로도 잘 지은 데다 외형이 지금까지 잘 보존돼 있어 진해 근대 유산을 상징하는 건물이다.

중원로터리 주변에는 흑백다방이란 곳이 나온다. 건물 자체는 1912년에 지은 것으로 함경도 출신으로 진해에 정착한 유택렬 화백이 1955년 카르멘다방을 인수해 흑백이라고 이름 지은 게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1960~70년대 진해 사람들의 낭만을 대표하는 공간이었다.

흑백에서 조금만 더 가면 진해군항마을역사관이 나온다. 마을 경로당 건물을 고쳐 만든 것으로 진해 옛 모습을 간직한 사진들, 일상생활용품들을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그 옆으로 진해 근대건축물 원해루와 수양회관도 볼 수 있다. 지금도 각각 중국음식점과 식당이 운영 중이다.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진해우체국. 진해 도심에 가득한 근현대유산을 상징하는 건물이다. /이서후 기자 <br>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진해우체국. 진해 도심에 가득한 근현대유산을 상징하는 건물이다. /이서후 기자 
진해 도심에 가득한 근현대유산을 담은 진해 근대문화역사길 안내판. /이서후 기자 <br>
진해 도심에 가득한 근현대유산을 담은 진해 근대문화역사길 안내판. /이서후 기자 
1960~70년대 진해 낭만을 대표했던 흑백다방. /이서후 기자 <br>
1960~70년대 진해 낭만을 대표했던 흑백다방. /이서후 기자 
진해 옛 모습을 담은 사진과 일상 용품을 볼 수 있는 진해군항마을역사관. 해설사가 있어 자세한 설명도 들을 수 있다. /이서후 기자 <br>
진해 옛 모습을 담은 사진과 일상 용품을 볼 수 있는 진해군항마을역사관. 해설사가 있어 자세한 설명도 들을 수 있다. /이서후 기자 
중원로터리 주변 진해군항마을 상징물. /이서후 기자<br>
중원로터리 주변 진해군항마을 상징물. /이서후 기자

이 외에 북원로터리에 있는 우리나라 최초 이순신 동상, 남원로터리에 있는 이순신 장군의 시를 적은 백범 김구 친필 시비도 살펴보고, 진해우체국 쪽 도로를 따라가면 길쭉하게 생긴 옛 일본식 건물(장옥거리)과 일제강점기 병원장 사택이었던 선학곰탕도 찾아보자.

◇마을 미술 프로젝트 = 내수면생태환경공원 근처 여좌동 돌산마을에는 지금 마을 미술프로젝트가 한창이다. 벚꽃명소인 여좌천에서 조금 떨어진 이 마을에는 옛 빨래터와 우물터를 비롯해 100년 전 군항도시건설에 사용된 돌을 캐던 채석장 상흔 등 오랜 생활 문화와 역사 흔적이 남아있다.

2020년 설립된 도시재생 전문 단체 시티앤로컬협동조합이 이 마을에 자리잡고 마을 미술 작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돌산마을 미(美)를 더해 빛나다'란 주제로 지역 예술가와 함께 했었다. 올해는 '돌산마을 기억을 더해 빛나다'를 주제로 진행하고 있다.

단순하게 마을을 예쁘게 꾸미는 개념이 아닌 빈집 등 마을 공간을 최대한 활용해 마을 문화와 역사를 예술로 풀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창원시 진해구 여좌동 돌산마을에서 진행 중인 마을 미술 프로젝트. 단순한 마을 꾸미기가 아닌 마을 문화 역사를 예술로 풀어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서후 기자
창원시 진해구 여좌동 돌산마을에서 진행 중인 마을 미술 프로젝트. 단순한 마을 꾸미기가 아닌 마을 문화 역사를 예술로 풀어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서후 기자
창원시 진해구 여좌동 돌산마을에서 진행 중인 마을 미술 프로젝트. 단순한 마을 꾸미기가 아닌 마을 문화 역사를 예술로 풀어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서후 기자
창원시 진해구 여좌동 돌산마을에서 진행 중인 마을 미술 프로젝트. 단순한 마을 꾸미기가 아닌 마을 문화 역사를 예술로 풀어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서후 기자
창원시 진해구 여좌동 돌산마을에서 진행 중인 마을 미술 프로젝트. 단순한 마을 꾸미기가 아닌 마을 문화 역사를 예술로 풀어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서후 기자
창원시 진해구 여좌동 돌산마을에서 진행 중인 마을 미술 프로젝트. 단순한 마을 꾸미기가 아닌 마을 문화 역사를 예술로 풀어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서후 기자
창원시 진해구 여좌동 돌산마을에서 진행 중인 마을 미술 프로젝트. 단순한 마을 꾸미기가 아닌 마을 문화 역사를 예술로 풀어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서후 기자
창원시 진해구 여좌동 돌산마을에서 진행 중인 마을 미술 프로젝트. 단순한 마을 꾸미기가 아닌 마을 문화 역사를 예술로 풀어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서후 기자

/이서후 기자 

* 습지 보전 인식 증진 및 생태관광지 추가 발굴을 위해 경상남도람사르환경재단과 경남도민일보가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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