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축소 등 경영개선 계획 추진 첫해 폐업 위기

진주의료원은 만성 적자 등에서 벗어나려고 지난해 경영개선 계획을 발표했으나 갑자기 폐업 위기에 직면했다. 노사가 함께 경영개선 의지를 보여 계획을 실행하려는 첫해 바로 의료원 문이 닫힐 처지다.

2012년 진주의료원 경영개선 계획은 도의 '폐업' 방침이 일방적이고 부당하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된다. 지난해 10월 당시 권해영 원장은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영개선 계획을 발표했다. 도가 '강도 높은' 경영 자구책을 요구해 나온 계획이었다. 2009년부터 도청 5·6급 공무원 2명이 의료원 기획관리실장과 경영개선팀장으로 파견 근무를 했다.

계획은 인건비 축소, 의료수익 증대, 기타 방안으로 나뉜다. 인건비 축소 방안은 △2015년까지 장기근속자 31명 단계별 명예퇴직(당시 의사 20명·간호사 104명·직원 112명 등 236명 근무, 2013년 11명 명예퇴직 4억 원 절감) △신규 채용 억제 △연차수당 축소 지급(2013년 연차수당 1인 최대 11일까지 지급 5000만 원 절감) 등이다.

의료 수익 증대 방안은 △특성화 병원 전환(기대 수익 6억 원) △토요일 소급 근무 시행(진주 병·의원과 경쟁, 수익 4억 6800만 원 예상) △안과와 이비인후과 신규 개설 검토 등이다. 기타 방안은 △급성기 병원 병상 수 조정(256→105병상, 노인요양병원 병상 120→160병상) △구매계약 개선 △주차장 유료화 △혁신도시 이전 11개 기관 의료협약 체결 등이다. 당시 진주의료원은 2013년에 19억 6400만 원 정도 경영개선 효과가 있겠다고 내다봤다. 지난 2월 말에는 도비 16억 3000만 원으로 13명이 명예퇴직했다.

이 계획을 놓고 의료원과 경남도는 엇갈린 주장을 하고 있다. 도 복지노인정책과 관계자는 "우리가 볼 때 휴짓조각이다. 노사 합의가 안 된 계획이고 노조 자구책에 불과하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토요 무급 근무도 노조 반발과 의사의 반대로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고, 병상 축소 또한 수간호사 자리를 없애 인건비를 축소하는 형식이 아니었다. 오히려 본원 사업팀 직무대리 등 없는 자리를 만들어 발령내는 등 경영 개선안이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반면 진주의료원 관계자는 "노사 합의는 쉽게 안 되는 것이 현실"이라며 "기업도 명퇴나 희망퇴직으로 인력을 감축한다. 구조조정으로 계획 시행 첫 단계에서 폐업 방침이 나와 황당하다"고 맞받았다. 그는 "도비로 명예퇴직금을 지급하는 사례도 다른 지방의료원에는 없던 일이다. 20년 이상 근무자가 40대 중후반에서 50대 초반인데 다른 데 가서 일하기도 어중간한 나이고, 57세 정년으로 10년 정도 남아 당사자에게는 상당히 큰 고통이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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