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지역 시의원 "청사입지 1순위 마산·진해조례안 개정·발의하라"
창원시가 야구장 입지를 먼저 결정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옛 마산지역 창원시의원들도 기자회견을 열고 청사와 야구장과 관련한 견해를 밝히고 나섰다.
마산지역 의원들이 입장을 밝히면서 얽혀있던 신청사 입지 결정에 대한 논의가 의회 내부에서 활발해질지, 갈등을 부추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오전 옛 마산지역 창원시의원 일동은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표면적으로는 시가 신규 야구장에 대한 의견을 조속히 밝힐 것과 함께 청사 입지 1순위인 마산, 진해로 하는 조례안을 개정 발의해 달라는 요구였다.
하지만, 최근 언론보도를 통해 야구장이 진해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보도가 나가자 위기감이 기자회견을 재촉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기자회견 내용에는 약간의 기대감도 읽힌다.
마산지역 의원들은 "신규 야구장 입지로 진해 육대부지가 유력하다는 기사가 지역 일간지를 통해 알려지는 해프닝이 벌어졌다"며 "창원시는 언론플레이를 통해 시민의 반응을 살펴보는 행태를 하지 말아야 한다. 뜸을 들이지 말고 당장 결정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는 야구장 위치를 진해, 마산, 창원 중에 결정하면 갈등이 계속됐던 현안을 조속히 해결할 실마리가 될 것이라는 의미로 읽힌다. 나아가 야구장이 마산으로 정해질 수도 있고 다른 지역으로 가더라도 청사를 받을 수 있는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는 기대도 포함된 것으로 분석된다.
마산지역 의원들은 "이번 정례회 때 시에서 제출한 청사 소재지 조례개정안은 1순위, 2순위를 동시에 다 올려 3개 안을 올렸기 때문에 어느 지역도 과반을 얻지 못해 부결됐다"며 "창원시가 조례안 개정안을 다시 발의하되 1순위인 마산과 진해만 포함하도록 하는 개정안을 제출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마산지역 의원들이 조례안을 자체 발의하게 되면 창원지역 의원들이 반대하면서 갈등 국면으로 갈 우려가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시가 1순위 조례안을 발의해 주고, 만약 진해에 야구장이 결정된다면, 통준위 결정에 따를 것을 함께 주장해 왔던 진해지역 의원들이 신청사 마산 결정에 동참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창원시는 내년 1월 초순 야구장 위치를 결정 발표하겠다고 다시 한 번 확인했다. 하지만, 1순위만 정해 조례 개정안을 발의할 계획은 없다고 못박았다.
창원시 김동하 균형발전국장은 "청사 결정과 연계하고자 6개월가량 야구장 결정을 미뤘고 충분한 시간을 줬다"며 "야구장 위치는 1월 초순에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통준위 결정을 함부로 판단하기 어려워 1, 2순위를 포함해 조례 개정안을 올렸다. 이는 의회 몫이기에 1순위만 정해 조례안을 낼 생각은 없다"면서도 "시는 조속한 해결에 도움을 주고자 시민 여론조사를 통해 그 결과 등 여러 가지 자료를 제공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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