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창진 지역 의원 갈등 재연 양상…박 시장 "이번 회기서 결정내야" 압박
창원시의회가 청사 문제로 또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창원시가 의회로 제출한 '청사 소재지 조례 개정안'을 놓고 옛 창원·마산·진해지역 의원들이 기 싸움을 벌이는 양상이다. 청사 갈등이 지난해 말처럼 본회의장 몸싸움이나 삭발식 등으로 번질지 우려된다.
◇청사 갈등 재연 = 12일 본회의장에서 시정 질문이 진행되다 갈등이 터졌다. 첫 시정 질문에 나선 문순규(통합진보당·마산) 의원의 청사 문제에 대한 질의와 답변이 끝나자 장동화(새누리당·창원)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을 요청한 것이다.
이때 의원 일부가 자리에서 일어나 호통을 치고 잇따라 이의를 제기했다. 이들은 "시정 질문 가운데 자신과 반대되는 생각이 있다고 더구나 단상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일부 의원은 "그냥 발언을 들어보자"고 하면서 회의장이 술렁거렸고, "모 도지사 후보 공약대로 마창진 찢어져야지" 등 볼멘소리도 쏟아졌다.
의사진행 발언이 합당한지 논의하면서 정회를 거쳤지만, 해결책이 안 나왔다. 장 의원은 곧바로 발언하지 않았고, 이날 의원 4명의 시정 질문이 모두 끝나고 신상발언을 했다. 이어 의원 상당수가 자리를 뜬 가운데 의원들이 잇따라 단상에서 반박 견해를 밝혔다.
문제는 통합준비위원회 결정에 대한 해석차였다. 문순규 의원은 "청사 소재지 후보 1순위에 대해 우선 논의할 수 있도록 마산종합운동장과 진해 옛 육군대학 터 두 곳만을 청사 소재지로 명기해 조례 개정안을 제출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이에 장동화 의원은 "통준위 속기록을 보면, 청사 소재지 1·2순위에서 순위는 아무 의미가 없다는 사실이 확인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이수(새누리당·마산) 의원은 "의회 출석을 못하는 한 속기록을 훑어보겠다"고 반박했고, 유원석(새누리당·진해) 의원도 "1·2순위 의미가 없으면, 통준위에서 왜 마라톤회의를 했느냐"고 따졌다.
◇"이번 회기에 결론 내야" = 박완수 창원시장은 시정 질문에서 "청사 문제를 더 미루면, 시민이 선출한 시장이나 시의원들의 도리가 아니다. 지역 입장을 떠나 이번 회기 안에 결정해야 하고, 의회가 본회의장, 비공식적인 자리, 협의체를 만들어서라도 결론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의회에서 논의조차 없어 이번 조례안을 제출한 것"이라며 "청사 결정을 언제까지 내겠다거나 앞으로 5년간 청사 문제를 논의 안 하겠다는 등 어떤 형태로든 결론을 내려야 앞으로 통합 창원시 발전을 이룰 수 있다. 의회에서 의결해 시장에게 결정권을 위임해주면, 나름대로 결정하겠다"고도 말했다.
야구장 입지와 관련해 문 의원이 "야구장 입지가 이달 중 결정되면, 청사 논의가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협의해 야구장 건립 시한을 연장할 수 있지 않느냐"라고 물었지만, 박 시장은 "의회에서 청사 문제에 결론을 내겠다고 하면, 야구장 입지를 결정 안 하고 기다리겠다. 야구장 결정은 올 상반기에서 지금까지 미뤄왔는데, 2016년 시즌까지 행정 절차, 공사 기간 등이 촉박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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