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소 탓에 수온 높아져 멍게 서식 치명적"
전국 생산 70%를 차지하는 멍게 어민들까지 통영 LNG발전소 유치에 대해 조직적인 반대를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멍게 어민들은 '무력 결사 저지'를 외치는 통영 굴 양식 어민들과 비슷한 반대 세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LNG발전소 건립 논란과 관련해 예정지인 통영 안정만이 뜨겁다.
통영에서 국내 굴과 멍게 총생산의 70% 이상을 공급하는 두 품목 어민들은 "LNG발전소 건립 시 이 해역 해수 온도 상승은 절망적 상황을 만들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현재 통영 LNG발전소 추진 상황은 지난 10월 LNG발전소 통영시의회 통과 이후 통영시가 지식경제부에 유치 신청을 했고, 10월 말 통영시 5개 시민단체가 유치 반대추진위를 결성했다. 이어 무산된 TV토론회를 다시 열자는 공개 제안을 반대추진위원회가 통영시에 촉구했다. 일부 주민은 반대 측에 맞서 찬성 추진위 구성을 추진한다고 밝힌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통영 멍게 양식 어가들은 4일 통영시 굴수하식수협에서 본격 반대 운동 위한 사전 모임을 갖고 대책위 구성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멍게 어가들의 주장을 종합하면, '멍게가 서식할 수 있는 적정 온도는 24도 정도다. LNG발전소 건립 예정 해역(안정만)은 수온이 낮아 종패 육성을 위한 최적 해역이다. 이 해역은 1초에 1t 트럭 분량의 온수를 20~60대 정도 쏟아낸다. 하루 무려 100만~200만 t 이상 뜨거운 물이 배출되면 반경 11km 해역 수온이 4~5도(℃) 이상 상승할 수밖에 없다. 온난화로 인한 수온 상승에 이어 발전소로 인위적 수온 상승은 멍게가 살 수 없는 환경이 된다. 1도 상승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멍게에게 4도 이상 고수온은 '치명적'이란 것이다.
통영 멍게 어가들은 올여름 이상 고온으로 4도 이상 해수 온도가 올라 거의 100%에 이르는 어가가 피해를 봤다.
발전소 건립 예정지 안정만은 한국가스공사 통영기지본부에서 배출하는 냉수 등의 원인으로 해수 온도가 낮은 해역으로 알려져 있다. 이 온도 때문에 멍게 어가만은 이 해역을 최적의 멍게 육성 장소로 보고 있다.
차가운 이 해역이 발전소 건립 추진 발표 이후 통영에서 가장 뜨거운 바다가 돼 있는 것이다.
통영 멍게 어민 ㄱ 씨는 "2년 만에 수확하는 멍게는 종패 때부터 내만과 외만으로 옮겨다니면서 육성하게 된다. 이 육성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곳이 안정만이다. 수온이 낮은 안정만에서 거의 모든 어가가 멍게를 1년 정도 육성시킨다. 수온이 비교적 낮은 곳은 이곳 말고는 없다. LNG발전소가 건립되면 뜨거운 물을 하루 수백만 t 뿜어 낸다. 수온 상승은 통영의 문제가 아니다. 이 해역의 수온 상승은 국내 멍게 생산 기반 자체를 무너뜨린다는 것이다. 대책위를 만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발전소 건립 예정지 일부 안정 주민들은 통영시의 발전소 유치를 찬성하며 유치 추진위원회를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환경도 중요하지만 먹고살아야 한다. 불황으로 조선소가 문을 닫는 상황에서 발전소 유치는 중요한 지역 내 투자"라며 반대 측을 압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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