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후반기 원구성 완료, 논의 불씨 재점화…시와 적극 조율해야
후반기 창원시의회가 시작하면서 통합청사, 새 야구장에 대한 논의 불씨가 되살아날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이에 시민 의견을 수렴하고, 의원 간 '복심' 조율, 창원시와 논의를 가속화할 구심체 혹은 채널이 필요해 보인다.
최근 창원시의회 5분 발언을 통해 의원들은 "통합청사 건립을 재검토하고 리모델링해 1, 2청사로 분산해 사용하자", "2년이 지난 지금 여론조사를 통해 시민 의견을 들어야 한다", "3년가량 검증기간을 거쳐 새 야구장 건립을 추진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신임 배종천 의장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시민 여론조사 필요성과 새 야구장 건립의 신중성에 공감을 표했다. 박완수 시장도 시의회에서 확실한 해결 의지를 보인다면 새 야구장 건립은 KBO와 협상을 통해 1∼2년가량 연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창원시의회에서 통합청사 논의에 소극적이었던 것은 지난해 말 본회의에서 이 문제가 '폭발'하면서 확연한 견해 차이를 확인했고, 이를 또다시 거론하는 것은 갈등만 키우는 우를 범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 설상가상 4·11 총선 때 국회의원들이 통합청사 유치를 공약으로 채택하면서 공천권을 가진 국회의원 눈치를 봐야 하는 등 운신의 폭이 좁아진 것도 원인이다. 다시 말해 자신의 패는 보이지 않고 (시민·국회의원)눈치만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의원 간 소통과 논의가 사라진 것으로 분석된다.
창원지역 한 의원은 "의회 내에서 해결이 쉽지 않음을 대체로 공감하고 있고 심지어 일부 의원은 그냥 그대로 두고 시간이 흐르는 것도 또 다른 해결책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면서 "솔직히 다른 의원들 속뜻을 잘 알 수 없는 것이 사실이지만 최근 들어 다소 원활하게 의견이 나오는 듯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새 야구장 결정 시기 등과 맞물려 언제까지나 결정을 피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새 야구장은 KBO와 2015년까지 완공을 약속한 부분이기에 시는 시의회를 압박하고 있다. 논의가 시작돼야 야구장 입지를 결정하거나 청사 논의와 맞춰 야구장 건립 연기를 검토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시에서 불쑥 새 야구장 입지를 선정해 버리면 시의회는 통합청사 입지 선정 선택의 폭이 좁아진다. 결국, 논란이 가중돼 다시 그 책임이 시로 넘어올 여지도 있다. 무엇보다 시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이런 갈등이 계속되면 통합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내 시정 발전을 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시의회 내부에서도 적극적으로 논의를 확장해나가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다시 물밑으로 가라앉아 소강 상태가 계속될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아울러 의원들 뜻을 모아낼 구심체, 시와 논의를 이끌 채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마산지역 한 의원은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이번 기회에 의견을 모아야 한다. 최근 제기된 여론조사도 필요해 보이고, 야구장 문제도 시와 논의를 해나가야 한다"며 "더는 시와 의회가 뜨거운 감자를 떠넘기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 혼선이 예상되지만 두려워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수차례 특위 구성 안건이 나오고 또 부결됐는데, 지금 시점에서는 특위든 아니면 다른 형태의 기구를 구성해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배종천 의장은 "여론조사 필요성과 창구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 등이 나오는데 의장단 회의 등을 거쳐 필요하다면 중지를 모을 생각"이라며 "어려운 상황이고 쉽지 않은 문제지만 시와 의견을 나누고 슬기롭게 해결하도록 점차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나가겠다"고 말했다.
통합청사, 새 야구장 현안이 다시 물 위로 떠오르면서 후반기 시의회 역할이 더욱 막중해졌다. 시민의 눈과 귀가 창원시의회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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