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규환 도의원 "공직자 자격 없어, 시군 순방 중단하라"
경남도의회에서 김두관 도지사의 대선 출마에 대한 의견이 처음으로 개진됐다.
본회의장이나 상임위 회의 과정에 김 지사 대선 출마설이 심심찮게 언급된 바 있고, 도정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긴 했지만 직접적인 비난이나 호응 의견이 거론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9대 도의회 개원 초부터 김두관 지사가 이끄는 경남도정을 집요하게 추궁해왔던 심규환(새누리당·진주4) 도의원은 30일 경남도의회 본회의장에서 김두관 지사를 향해 "대권 후보로나 공직자로서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심규환 의원은 이날 5분 발언에서 "경남도정을 팽개치고 개인의 정치적 야욕을 위해서 떠나는 도지사에게 대권을 잡도록 격려를 보내야 하나, 아니면 비난을 해야 하느냐"며 "이미 마음은 콩밭에 가 있으면서 도민들에게 이해를 구한다는 변명으로 경남도와 도민을 농락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심 의원은 "기본적인 약속도 못 지키면서 국민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약속을 누가 믿겠느냐"고 공세를 늦추지 않으면서, 김두관 지사에게 몇 가지 요구 사항을 부연 제시했다.
심 의원은 "선거 공신이나 추종세력이라는 점이 참작돼 경남도와 부속 기관에 터를 잡고 있는 세력들을 싹쓸이하고 떠나야 하며, 조례에 근거하지 않은 민주도정협의회라는 불법조직을 해체하고 떠나라"고 요구했다.
또한 "도민을 대표하는 의회가 있음에도 김두관 지사는 불법 조직이나 시민단체의 탈을 쓴 정치세력과 접촉하며 (대선 출마) 설득을 하고 있다"며 "의회를 무시하고 불법조직에 더 신경을 쓰는 정치 철학을 가지고 어떻게 국정을 돌볼 수 있나"라고 따졌다.
심 의원은 현재 김 지사가 진행하는 시·군 순방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한편 도지사 보궐선거 비용 일부를 내놓을 의사가 있는지를 묻기도 했다. 이와 함께 "출판기념회가 지위를 이용해 책을 강매하는 것은 아닌지 냉정하게 따져 보라"고 꼬집었다.
심 의원은 마지막으로 "최소한 다음 에 될 도지사는 김두관 도지사 같은 사람이 아니기를 바란다"며 5분 발언을 끝마쳤으며, 본회의에 참석한 김두관 지사는 심규환 의원이 5분 발언을 하는 동안 별다른 표정 변화없이 묵묵하게 앉아 있었다.
심 의원은 이날 5분 발언 배경에 대해 "현직 도지사의 중도 하차가 기정사실화 됐음에도 이에 대한 아무런 언급이 없어 답답한 마음에 발언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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