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과위원회 열어 주민의견 청취…다음달께 결정될 듯

문화재청이 함양 용유담의 국가 명승 지정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문화재청 천연기념물 분과위원회는 18일 서울 종로구 고궁박물관에서 회의를 열고 용유담 명승 지정 여부를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분과위원들은 이날 회의에 앞서 용유담 일대 주민들과 환경단체·함양군·한국수자원공사 등 관계자를 불러 용유담 명승 지정에 대한 찬반 의견을 들었다. 최근 용유담 명승 지정이 지리산댐 건설 계획과 맞물려 논란이 확산하자 다시 한번 주민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친 것이다.

명승 지정 찬성 측으로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이 참석해 "문화재청 스스로 이미 가치를 인정한 만큼 문화재 보존의 관점에서 지정하는 게 맞다"는 의견을 전했다. 진주환경운동연합과 실상사·조계종 스님도 "지리산댐 건설 때문에 용유담 명승 지정을 보류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명승 지정 반대 측에서도 직접 회의에 참석해 입장을 밝혔다.

한국수자원공사·함양군 관계자들과 함께 참석한 허태오 지리산(문정)댐 추진위원장은 "주민들이 수해로 불안에 떨고 있는데 용유담 때문에 댐 건설이 발목 잡혀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함양군 관계자는 "주민들이 충분히 합의점을 도출할 때까지 지정을 철회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반대 뜻을 밝혔다.

문화재청은 애초 지난해 12월 용유담을 명승으로 지정예고했으나, 수공과 함양군이 지리산댐 건설 예정지라는 이유로 지정 제외 요청을 하자 이를 받아들여 재검토에 들어갔고, 지난달 20일 현장 재조사를 벌였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주민들 간 찬반 의견이 엇갈리는 만큼 분과위원들도 더욱 신중한 모습"이라며 "명승 지정예고일부터 6개월 이내(7월 8일까지)에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이르면 다음달께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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