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회하면 청사갈등 불보듯…'애정남'이 필요한 김이수 의장
창원시의회가 해가 바뀌고도 통합청사 문제를 두고 여전히 파행을 거듭해 김이수(사진) 의장의 리더십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동안 창원시의회는 통합청사 논란이 불거진 후로 하루도 조용한 시기가 없었다. 이번 제18회 임시회도 김이수 의장은 연간계획을 고려해 14일쯤 열자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이른바 3대 현안을 임시회에서 다룰 것인지 의원들 의견이 모이지 않으면서 본회의는 취소되고 파행으로 치닫게 됐다. 시 집행부가 제안한 청사 소재지 협의기구 설치가 진해지역 일부 의원들 반대로 미뤄지면서 당장 본회의를 열고 시의회가 단독으로 청사문제를 다뤄야 할지 애매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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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수 의장은 지난 1월 16일 의장단 간담회에서 협의기구 구성을 위해 직접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김 의장은 "진해지역 일부 의원들이 협의기구 실효성을 못 느끼고 있다고는 하나 의장이 직접 찾아가 설득하면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의장은 협의기구 반대 의원들을 설득하지 못했고 마산지역 의원들이 제출한 3대 중요시설 소재지 결정안은 여전히 계류 중이다. 이대로 의회를 열면 창원지역 의원들이 반발할 것이 뻔했다. 그렇다고 청사문제를 다루지 않고 진행하는 것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돼버린 것이다.
한 마산지역 의원은 "외국 연수 중이던 도시건설위 의원들에게까지 사무국 직원들이 국제전화를 돌려 팩스로 접수 취소 서명을 받았다. 김이수 의장 처지에서는 이대로 의회가 열리는 것이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번 사태를 걱정하는 시의원들은 김이수 의장이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시기를 놓쳤다는 해석을 내놨다.
김 의장은 작년 12월 20일 창원시의회에 폭력 사태가 벌어지자 '사망 선고'를 내리고 의장 업무 중단을 선언했다. 다음날 시청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에서는 "책임 있는 쪽에 책임을 묻겠다"고 발언하면서 약간 달라진 발언을 했다. 이후 시의회에 지역 대결 구도가 굳어지면서 김 의장 입지도 줄어들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에 대해 한 마산지역 의원은 "작년에 김 의장이 판단 미스로 여러 번 기회를 잃었다. 현재 구도상 총선 이전에 청사 논의가 어렵고 나중에 집행부 의도대로 끌려가게 될까 걱정스럽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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