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경남과기대서 출판기념회..김 지사 참석해 지원 덕담
강병기 정무부지사가 총선 출마 행보를 본격화했다. 강 정무부지사는 지난 24일 수많은 지지자들이 모인 가운데 진주의 경남과학기술대학에서 출판기념회를 성대하게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김두관 도지사 역시 참석해 방문객들을 함께 맞았으며, 1년여 전 지방선거 당시 보여줬던 '김두관+강병기'의 모습을 재현했다. 도지사와 정무부지사 관계라는 점에서 당연한 모습일 수 있으나, 지난 1년간 두 인사가 같은 행사장에 나란히 모습을 드러내는 건 드문 일이었던지라 본격 총선 정국이 도래했음을 실감케 했다.
지방선거 당시 강병기 정무부지사와 민주노동당 등이 김두관 지사를 지원했다면, 이제 김두관 지사와 야 4당이 강병기 정무의 외곽을 둘러싸기 시작했다. 본격 총선 정국을 앞두고 경남에서 실질적인 제2의 야권 단일화 바람이 이는 것이다.
이날 출판기념회는 정무부지사라는 현직 프리미엄을 100% 활용한 자리였다. 도내 경제·사회·문화 단체 등을 거의 망라했을 것으로 보이는 화환 100여 개가 줄지어 섰다. 참여 인원 역시 3000여 명에 이르렀다. 정치권 인사뿐 아니라 공무원들도 대거 참석했다. 현장에 참석은 하지 않았지만 축전을 보낸 이들 중에는 박완수 창원시장, 김태호 국회의원 등의 이름도 눈에 띄었다. 야권, 무소속 도의원들도 대거 참석했으며, 한나라당 도의원 중에는 진주 지역구 윤용근 의원이 유일해 눈길을 끌었다.
정치권 인사로는 도내 야 4당 도당 위원장들을 포함해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와 권영길, 강기갑 국회의원이 자리를 함께했다. 서부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한 사회·시민단체와 관변단체들도 함께 어우러진 자리였다. 이 같은 현직 프리미엄에다 김두관 지사까지 가세해 강병기 정무부지사에게 힘을 실었다.
김두관 지사는 축사를 통해 "강병기 정무부지사는 민주도정협의회를 이끌면서 낙동강 전선 최일선에서 당당하게 싸웠다.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따뜻한 진보를 차근차근 심었다"고 말했다. 또한 김 지사는 "하나 섭섭한 건 정무부지사가 도지사보다 인기가 더 높은 것"이라고 웃으면서 "공무원들이 퇴직하면 민주노동당 당원이 되겠다는 분들이 많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김 지사는 "(강병기 정무부지사가) 나라를 위해 봉사하고 희생할 수 있도록 함께 해주시라"며 "전국에 계시는 민주, 진보, 개혁 세력이 이번 출판기념회를 지켜보고 있고, 새로운 대한민국의 희망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강병기 정무부지사는 자신의 저서 <새로운 대한민국의 희망기록>을 소개하면서 "김두관 도정은 전국적 관심의 대상이었고, 어려움도 많았다"고 회상했다. 강 정무부지사는 "행정 경험이 없는 상황에서 공무원에 대한 시각이 매우 좋지 않았는데 그 생각이 무너졌다"며 "그들에게 열정을 줄 수 있다면 국민을 위해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는 자질을 가지신 분들임을 알았다"고 말했다. 또 강 정무부지사는 "저 강병기와 함께 가주시겠다면 진주를 위해 그 어떤 희생도 감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김두관 지사와 강병기 정무부지사는 지난 22일 마산에서 열린'2013년 한반도 평화와 경남의 선택 평화 100분 토론'이라는 행사에 나란히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임동원,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과 백낙청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 문성현 전 민주노동당 대표가 함께했으며, MB 정부가 내세운 대북정책의 난맥상에 대해 토론했다.
오는 10월 말 경남도청 정무라인 개편이 예상되는 가운데, 총선을 앞두고 선보이는 '김두관+강병기' 공동 행보는 제2 야권 단일화의 시발점이 됨과 동시에 한나라당으로부터의 본격 공격 대상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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