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영국 의원 "근거없이 사업 추진돼"..진해구민 "절차따라 진행한 것" 반발
창원시가 추진 중인 제2안민터널(안민IC∼석동IC) 건설에 대한 논란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건설 타당성 공방으로 시작한 논란은 민자도로인 제2창원터널과의 경쟁관계로 말미암은 보전 문제가 보태져 지역간 갈등 우려마저 낳고 있다.
이 갈등은 오는 10월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맡긴 제2안민터널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증폭될 기미다.
애초 이 문제를 제기한 여영국(진보신당, 창원5) 도의원은 23일 오후 2시 창원시청 브리핑룸에서 창원시가 여 의원의 주장에 반박한 것에 대해 재반박 기자회견을 열었다.
여 의원은 "창원시는 제2안민터널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성만 인용한 채 터널을 건설하지 않는 대안을 최적안으로 선택한 보고서의 최종 결론은 애써 무시했다"며 "아전인수격 해석"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진해구 석동 롯데마트 앞 3호광장 교통체증과 관련해 이미 옛 진해시가 입체로 용역을 진행하던 중 통합이 됐는데, 창원시는 특별한 근거 없이 이 사업을 보류하고 제2안민터널 개설로 방향을 전환했다"면서 "제2안민터널 개설은 3호광장의 지·정체 해소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제2창원터널과 접속하게 돼 제2창원터널 이용자에게 부담이 돌아가게 된다"며 개설을 재검토하라고 요구했다.
여 의원은 또 "도로정책에서 무엇을 우선으로 할 것인지, 대중교통계획을 고려해 무조건 다리 놓고 터널 뚫는 식은 안 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 의원의 기자회견이 끝나자마자 진해구를 지역구로 둔 창원시의원과 주민자치위원 등 10여 명이 다시 이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3호광장 지하차도는 기본 600억∼700억 원이 드는 사업인데다 진입부 확충 등 예산이 추가돼 옛 진해시 재정으로는 추진하기 어려웠다. 푸르지오 아파트 등 주민들도 극심하게 반대하는 등 이 계획이 파기된 것은 정당한 절차였다"면서 "그보다 안민터널 통행량이 하루 5만 6000여 대로 지금 당장 고통을 받고 있는 구간인데 제2안민터널 개통을 반대하면서 계속 기다리라고 하는 것은 어디서 나온 발상이냐"고 지적했다. 또 "제2창원터널과 경쟁관계 때문에 도 재정상 문제가 발생하고 사파동 일대 교통량이 급증해 집단민원이 생길 것은 걱정하면서 앞으로 8만여 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는 안민터널로 고통받는 진해구민은 염두에 없다. 민자사업자의 수입 보장 때문에 어렵게 딴 국비를 포기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창원시 관계자는 "3호광장 지하차도 건설은 공사비가 너무 많이 드는 반면 개선 효과는 적다"면서 "귀곡~행암 구간 도로가 건설되면 현재 안민터널에 1만 5000대의 차량이 더 몰려 교통지옥이 된다. 지금부터 제2안민터널 개설을 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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