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영향평가 구산면 주민설명회..케이블카로 산사태 발생 가능성도

마산로봇랜드 환경영향평가 초안이 나왔지만, 주민들은 토사 유출, 하수 처리 저감 대책이 부실하다는 지적을 쏟아냈다.

16일 오후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사무소에서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로봇랜드 조성 환경영향평가(초안) 주민설명회'가 열렸다. 하지만, 주민은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토사 유출 및 하수 처리 문제에 우려감을 나타냈고, 의견 수렴 자리를 다시 마련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자리를 만든 경남도는 대기질·해양·수질·토양·지형지질·동식물상·소음 및 진동·경관 등에 대한 조사·예측 및 저감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해양 항목에서는 '토사 유출로 해양 생태에 직·간접적 영향', '소음·진동에 의해 저서생물 성장 저하 및 생식 이상 초래' 등이 있을 것으로 예측했고, '운영 때 방문객에 따른 해양 환경의 직·간접적 영향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영향 저감 대책으로 공사 때는 '오탁 방지막 설치로 부유토사 유입 차단'과 '가배수로 및 6개소의 침사지를 설치해 토사유출 방지', 운영 때는 '발생하는 오폐수는 진입로에 신설되는 하수처리장에서 처리'였다.

수질 항목에 대한 저감대책은 공사 때 '우기를 피해 토공사', '발생 사면에 대한 식재작업', '토사 유출 방지를 위한 거적 등 설치'와 '오탁 방지막은 어업 성행 지역 피해 설치', '공사현장 내 오수처리시설 설치' 등을 제시했다. 또, 운영 때는 '외부 하수처리장 추가 신설 혹은 덕동하수종말처리장 이용'과 '영구 저류지를 5개소 설치해 오염원 유입 차단' 등을 내놨다.

하지만, 주민들의 걱정은 컸다. 한 주민은 "요즘처럼 많은 비가 왔을 때 토사가 유입되면 바다는 걷잡을 수 없이 오염된다"고 지적했고, 도와 용역업체는 이를 불식할 만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용역업체 관계자는 "많은 비가 한꺼번에 오는 것에 대해서는 검토가 안 됐는데, 공사 때 업체 측과 협의해 대책을 마련하겠다"라는 미흡한 답변을 했다.

이런 가운데 환경단체 관계자는 "케이블카를 위해 산을 손대기 시작하면 산사태 우려가 크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시뮬레이션이 필요하다"며 "이뿐만 아니라 토사 유입 등에 대한 저감 대책이 이 정도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이 밖에 참석 주민은 "주민설명회를 이번 한번으로 끝낼 게 아니라 해당 마을에서 다시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을 잇따라 내놨다. 이에 도와 창원시 관계자는 "케이블카는 여러 단체에서 부정적 의견을 내고 있어 하지 않는 방향도 검토하고 있다. 2단계 사업이기에 시간을 두고 고민하도록 하겠다"라며 "의견 수렴을 위해 별도로 시간을 맞춰보겠다"고했다.

한편, 경남도·창원시는 이날 환경영향평가 초안에 대한 의견 수렴을 바탕으로 오는 10월까지 본안 협의, 12월까지 이에 대한 협의 완료 계획을 세우고 있다. 주민이 의견을 냈더라도 중간중간 반영 여부에 대한 확인이 쉽지 않은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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