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출신의 재벌그룹 창설자를 기념하는 사업의 필요성에 대하여 이견이 분분하다. '경남 관광진흥 마스터플랜 수립'이라는 보고서가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이 보고서는 경남도가 향후 5년간 역점 관광정책을 수립하려고 경남발전연구원에 의뢰한 결과인데, 내용 중에 경남명인을 선정해 관광콘텐츠화하는 사업이 포함되어 있다. 보고서가 나오기 이전에도 이러한 사업의 필요성이 강조되기도 했다. 경남도의회 조우성 의원(한나라당)은 이병철(삼성), 구인회(LG), 허정구(GS), 조홍제(효성) 생가를 활용해 기업가 정신을 계승하고, 국가 경제를 선도해나가는 자랑스러운 경남을 가꾸자는 의미에서 관광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삼각벨트 조성(안)'을 제안했다. 이들 기업가의 출생지가 의령, 진주 지수, 함안으로 가까운 거리에 있어 이들의 생가를 삼각벨트로 묶어 관광벨트화하자는 것이다.

이에 비해 경남도의회 여영국 의원(진보신당)은 경남 출신의 기업인, 즉 이병철, 조홍제 등을 경남명인으로 선정해서 관광콘텐츠화하는 사업에 대하여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기업이 성장함에 따라 고용을 창출하고 세금도 많이 내면서 경제에 이바지하는 건 당연한 일이고 인정하지만, 특정 그룹창설자를 우상화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해당 인물의 공과에 대한 사회적 합의도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는 섣부른 정책일 뿐만 아니라 이미 해당 기업에서 신격화에 가까운 포장을 하고 있는데 지방정부까지 나서는 건 지나치다"는 것이다.

이러한 논란에 대하여 경남도 관광진흥과 관계자는 "생가 복원을 한다든지, 기념사업을 펼치겠다는 계획은 없다"며 "경남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인지도가 있는 인물을 소개하는 차원이었다"고 밝혔다. 즉 시·군 자료를 취합한 것 이상의 의미는 아니라는 것이다. 지방자치단체가 지역의 정체성 확립과 관광자원 확보를 위해 지역의 인물을 기념하고, 문화콘텐츠로 활용하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하지만, 국민의 세금으로 벌이는 사업일 경우 지역민이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한다. 해당 인물의 공과 과실에 대한 정확한 사실규명과 사회적 합의가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잠깐! 7초만 투자해주세요.

경남도민일보가 뉴스레터 '보이소'를 발행합니다. 매일 아침 7시 30분 찾아뵙습니다.
이름과 이메일만 입력해주세요. 중요한 뉴스를 엄선해서 보내드리겠습니다.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뉴스레터 발송을 위한 최소한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이용합니다. 수집된 정보는 발송 외 다른 목적으로 이용되지 않으며,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구독을 해지할 경우 즉시 파기됩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