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라는 이유로 밀양이 신공항의 적지라고 주장해서는 곤란하다는 김해 출신 최철국 의원의 지적에 전적으로 공감하고 동의한다. 말 그대로 동남권 국제공항은 어떤 특정 지역의 이해관계나 행정구역 중심의 이기주의는 국제공항 위치 선정에서 철저하게 배제돼야 한다.

그런데 공항 위치 선정에서 대구·경북·울산은 빼고 부산과 경남만이 머리를 맞대고 연구해야 한다는 최철국 의원의 논리는 자기 스스로 모순에 빠져 있다. 밀양이 지리적 중심지로 대도시 접근성이 편리하다는 경상남도의 논리에 대구·경북의 논리이지 경남은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최철국 의원의 논리는 또 얼마나 지역주의의 편협한 사고인가? 동남권 국제공항 위치 선정은 대구·경북·울산·경남·부산지역을 반드시 포함해서 논의되고 결정돼야 한다.

공항 위치 선정에 관한 객관적 기준은 무엇일까. 그것은 세계화라는 시대적 패러다임에 얼마나 높은 국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공항이 되는가, 공항이 갖는 인적 교류와 물류 수송의 수요와 공급은 얼마나 많이 창출될 수 있는가, 미래의 백년대계를 바라보고 지역적 균형 발전과 지역 경제와의 시너지 효과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가, 공항의 건설비용에 대해 경제적 효율성은 타당한가, 항공기 이착륙에 대한 공항의 안전성은 확보돼 있는가, 인접 국내선 공항과의 연계성과 중복성은 얼마나 검토돼야 하는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몇 가지 이유를 들어보면 이렇다. 지역구 출신 국회의원이 그 지역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것도 일면 타당성이 있어 보인다. 하지만, 국가 기간산업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게 될 동남권 국제공항 건설은 국제적 시각과 더욱 미래 지향적 사고의 필요성이 전제된다. 엄청난 국가 예산 투자 면에서 경제적 효율성도 매우 필요한 검토 대상이다. 야권 연대의 정책적 조율이 필요하고 4대강 사업 등 거대한 집권 여당의 압력과 횡포를 감당해야 하는 갓 출범한 김두관 도지사에게 경남의 유일한 지역구 국회의원의 일방적으로 자기주장을 강요하는 듯한 발언은 썩 공감이 가지 않는다.

동남권 신국제공항은 한반도를 기준으로 동남권역인 대구·경북·울산·경남·부산의 항공터미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지역에 건설돼야 한다. 중앙 권력이나 작은 지역적 이해관계를 뛰어넘어 21세기 새로운 동반 성장과 지역 공존의 모델로 자리매김 돼야 한다. 오늘 우리가 사는 시대적 화두 중에 상생이라는 말이 유행이다. 자기 중심의 시대 이기주의 팽배 속에 다른 이에 대한 작은 배려와 양보가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가 아닌가. 작은 것을 버리고 자기를 낮추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는 상생의 논리에 공감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강주열(전 진주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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