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서 홍수 분담 대책 호소
"창원천 옹벽 쌓기는 경관·생태성 등을 무시한 사업"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등 11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창원하천살리기시민연대가 24일 경관, 생태성 등을 고려할 때, "창원천 치수용 옹벽 쌓기는 이명박 정부의 4대 강 사업과 닮은꼴"이라고 비판했다.
창원하천살리기시민연대는 24일 창원시 팔룡동 홈플러스 맞은편 창원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창원시는 생태하천조성사업을 벌이는 창원천 중하류부에 길이 700m, 높이 1m 콘크리트 옹벽(파라펫)을 설치하고 있다"며 "창원천 옹벽 쌓기는 하천의 경관이나 생태성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창원시 담당부서의 토목 지상주의를 엿볼 수 있다"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이들은 "공사를 하는 구간은 창원천교 아래 용원지하차도를 싸는 콘크리트 구조물이 있어 보와 같은 역할을 한다. 지속적으로 퇴적이 될 수밖에 없고 물의 흐름이 방해를 받는다"며 "하천 양안에 아무리 옹벽을 쌓아도 창원천교와 용원교차로 구조물 탓에 통수 단면이 고정돼 있어 하천을 채운 물은 넘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시민연대는 특히 만조 시 파라펫이 그 기능을 할 정도로 하천물이 불어나면, 물은 교량의 난간 사이를 빠져나오거나 하수관과 우수관으로 역류해 도로와 인근 지대가 침수될 것으로 예상했다.
시민연대는 "침수피해를 막으려면 창원천 유역의 상류에서부터 소류지, 저류지 확보, 투수층 확보 등의 홍수분담 대책을 마련해야 하고, 하수도관의 규격을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 여기에다 배수 펌프장의 배수능력을 향상시켜 배수체계를 완비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이들은 "파라펫은 하천과 주변 경관은 물론 통행하는 시민들의 마음마저 콘크리트 장벽 속에 가두는 감옥과 같다. 람사르습지 생태공원이 현재 공사구간 옆에 있다. 이 옹벽은 람사르습지생태공원의 개구리와 곤충들이 창원천으로 이동하는 것을 가로막고 있다"며 공사 중단을 요청했다.
관련기사
관련기사
우귀화 기자
wookiza@idomin.com
자치행정1부에서 창원시, 창원시의회 담당하고 있습니다.
잠깐! 7초만 투자해주세요.
경남도민일보가 뉴스레터 '보이소'를 발행합니다. 매일 아침 7시 30분 찾아뵙습니다.
이름과 이메일만 입력해주세요. 중요한 뉴스를 엄선해서 보내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