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체육대회 2관왕
세계선수권 3000m 계주 '동'
국내외 대회 활약·기록 쏟아내

지난해 경남도청 이적 원동력
성숙해진 마음가짐도 한몫해
"욕심 안 내고 즐기며 AG 참여"

경남도청 롤러팀 안이슬은 자타 공인 단거리 부문 한국 최강자다. 그는 지난해 전국체전 2관왕을 포함해 세계선수권 3000m 계주 동메달 획득 등 국내 무대를 휩쓴 것은 물론 국제대회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제41회 전국남녀종별 인라인스피드대회에서는 여자일반부 최우수선수에 선정되기도 했다. 안이슬은 500m와 1000m에서 대회신기록으로 1위를 차지하며 2관왕으로 2019년 대회 이후 3년 만에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다.

경남도청 롤러팀 안이슬이 자세를 잡고 있다. /이원재 기자
경남도청 롤러팀 안이슬이 자세를 잡고 있다. /이원재 기자

안이슬은 200m·500m·3000m 계주 한국신기록 보유자기도 하다. 지난해 그는 연이어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물오른 기량을 과시했다. 특히 안이슬은 지난해 국가대표 선발전에 이어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시도대항 대회에서 200m 한국신기록을 수립하며 한 해에 두 번이나 한국신기록을 갈아치웠다. 또, 전국체전 500m에서는 대회신기록을 세우며 끊임없이 신기록을 쏟아냈다.

안이슬이 이처럼 눈부신 성과를 낸 뒤에는 큰 변화가 있었다. 20여 년간 선수생활을 한 충북 청주를 떠나 경남에 둥지를 튼 것이다. 초등학교 3학년 때 롤러에 입문한 안이슬은 충북 진흥초-일신여중-청주여상을 졸업하고 청주시청에서 선수생활을 했다. 안이슬 개인으로서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었고, 결과적으로 다시 질주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안이슬은 “새로운 환경에서 운동을 하고 싶었다”며 “이적 전에는 의욕이 없었고 롤러를 왜 하나 하는 생각과 함께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는데 다시 재미를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경남은 저한테 잘 맞을 것 같았고 편안한 팀 분위기에 이끌려 이적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새로운 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싶은 마음이 동기부여가 됐다. 그는 “지난해 팀을 옮기면서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전 소속팀에서 나가면 안 되는 거라는 소리가 듣기 싫어서 더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선수생활을 거치면서 성숙해진 마음가짐도 지난해 활약에 한 몫을 했다. 안이슬은 “어릴 때는 기록을 깨고 싶다는 욕심이 많았는데 지금은 많이 내려놓았다”며 “지금은 조금 더 즐기면서 하게 됐고 오히려 부담감이 없어서 좋은 기록을 내고 있다”고 밝혔다.

안이슬은 롤러에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긴 주인공이다. 지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1개·은메달 1개를 목에 건 안이슬은 올해 선수생활 마지막 아시안게임을 향한 담금질을 하고 있다.

특히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롤러가 정식종목에 채택되지 못했고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은 주종목인 단거리 경기가 열리지 않아 대표팀 선발전 참여를 하지 않았다. 13년 만에 다시 서는 아시안게임인만큼 그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지만 안이슬은 욕심을 내려놓고 대회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안이슬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은 부담감이 컸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롤러가 정식종목에 채택되려면 한국이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고 해서 압박감이 심했다”며 “이번 대회는 욕심내지 않고 실수 없이 즐기면서 경기에 임하고 싶다”고 말했다.

13년 전 고등학교 3학년의 나이에 소녀가장 역할을 떠안아야 했던 안이슬이 선수생활 마지막 아시안게임에서 자신을 위한 후회 없는 질주를 펼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원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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