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환경단체가 멸종위기종 고리도롱뇽과 흰목물떼새가 발견된 양산시 사송지구 택지개발사업 공사를 중단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경남환경운동연합·부산환경운동연합·부산환경회의·(사)금정산보존회는 28일 긴급성명을 내고 "고리도롱뇽 유생을 구조하고, 흰목물떼새 새끼를 지켜주기 위해 공사를 잠시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환경단체들은 지난 27일 낙동강유역환경청·LH 양산사업단과 함께 현장조사 과정에서 공사도로 한가운데서 흰목물떼새를 목격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전쟁터 같은 공사현장에서 흰목물떼새가 산란했다는 일이 믿기지 않겠지만, 사송지구는 공사 전만 해도 큰 계곡만 3곳에 물줄기를 따라 형성된 습지도 많아 흰목물떼새나 고리도롱뇽의 서식지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멸종위기종들을 위해 잠시만이라도 공사를 멈춰 달라고 낙동강환경청과 LH 양산사업단에 촉구했다.

이들은 "살아남은 고리도롱뇽 유생 구조 작업은 일정 시일이 필요하다"라며 "굴착작업이 계속 이뤄지면 지하수가 빠져나가 유생들이 있는 배수로가 마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자원공사도 흰목물떼새 산란기가 되면 서식지 보호를 위해 창녕합천보 수위를 낮추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낙동강환경청은 현장조사 결과 공사장 안에서 고리도롱뇽 서식지가 발견된 것으로 보기 어려워 공사 중단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