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사송지구 방문 "서식지 발견 안돼 공사중지 미검토"

낙동강유역환경청이 멸종위기종 고리고룡뇽 서식지를 확인하고자 양산 사송지구 택지개발사업 공사현장을 조사했다. 

낙동강유역환경청 환경평가과 관계자는 27일 "환경단체와 합동으로 현장을 둘러본 결과, 사업장 경계부를 포함한 공사장 내부에서 도롱뇽 유생을 확인했다"라며 "공사장 안을 서식지라고 보기는 어렵고, 가까운 금정산에 사는 개체들이 내부 빗물 배수로 등을 따라 산란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다만, 이동성을 가진 성체는 이날 발견되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우선 공사장 내 유생 도롱뇽을 구조해 서식지에 풀어주도록 조치하겠지만, 앞으로도 물길을 따라 계속해서 내려올 성체를 포획·방사하는 일이 관건"이라며 "작업 주체·방법까지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사업자와 구두 협의를 통해 큰 방향을 잡았고, 이번 주 내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후 서식지 정밀조사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환경단체들은 지난 26일 성명을 내고 "양산 사송지역 공공주택개발사업 공사현장 우수관·집수조·배수로 등에서 멸종위기종 고리도롱뇽 성체·알집·유생 등 1000개체 이상이 폐사 위험에 직면해 있다"며 공사 중단과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환경청 관계자는 "공사장 내부에서 지금까지 몰랐던 서식지가 발견되었다면 공사중지 사유가 될 수 있지만, 그렇지는 않기 때문에 현재 단계에서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라고 답했다.

환경단체는 당분간이라도 공사 중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정세화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배수로 등 임시 형성된 서식지 근처에서 계속 흙을 파내면 지하수 수위가 내려가고 도롱뇽 유생은 말라죽을 수밖에 없다"라며 "우선 유생을 구출할 때까지만이라도 공사는 중단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사장 안이 서식지가 아니라지만, 원래 서식지는 산란장, 유생이 크는 공간까지 포함한 개념"이라며 "공사가 시작되기 전에는 일대가 전부 도롱뇽 서식지였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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