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이 중순을 지나고 있는데 한낮에는 여름처럼 더운 날씨가 계속됐다. 밤이나 새벽 기온은 그래도 제법 서늘한 기운이 있다. 낮과 밤의 기온 차가 크게 나면서 감기 등 호흡기 질환을 앓는 아이들도 많아지고 있다.알다시피 감기는 바이러스에 의한 것이므로 기온의 차이나 차가운 날씨가 감기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다. 하지만, 기온의 변화는 감기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인체의 방어 체계와 면역력에 영향을 미치므로 환절기나 추운 날씨에 감기...
오전 진료 3∼4시간 동안 복통을 주된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를 10∼20명 정도 접하게 된다. 이 중에는 수술이 필요한 급성 충수염, 담낭염 환자도 있고 위내시경 검사가 필요한 위궤양, 위염 환자도 있다. 드물게 심장, 폐질환, 산부인과 질환이 복통을 유발하는 때도 있다.이 중에서도 배변 횟수 변화나 배변 형태 변화와 동반된 복부 불편감이 최근 6개월 이전에 시작되어 3개월 이상 지속하는 경우에 과민성 장 ...
옛 마산이 낳은 한국의 대표 진보정치인이자 노동운동가인 소담(昭潭) 노현섭(1920~1991) 선생을 기리고, 그의 업적을 연구·계승하는 기념사업회가 조직됐다.'(사)소담 노현섭 선생 기념사업회'는 지난달 5일 마산 3·15아트센터 국제회의실에서 창립총회를 열었다. 기념사업회 준비위원회가 주최한 이날 총회에는 유족, 경남항운노조 관계자 등 130여 명이 참석해 기념사업회 출범에 힘을 보탰다.이순항 ...
지난 3월께였나보다. 지인들과 창원에서 술을 마시던 중 괜찮은 라이브 카페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함께 창원시 상남동 분수대 옆에 있는 '비처럼 음악처럼'이라는 카페를 찾았다. 상호 앞에 '감대진 Live'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는 게 인상적이었는데, 실제 공연이 끝나가는 무대도 꽤 좋았던 기억이 있다.뒤에 알았는데 카페 주인 감대진(49) 씨는 프로 가수로 정규앨범을 4집까지 냈다고 한다. 라이브 주점 취재를 위해 계속 ...
그들을 처음 본 곳은 안철수·박경철의 청춘콘서트 오프닝 무대였다. 두 번째로 만난 곳은 창원대에서 열린 조국 서울대 교수의 진보대통합 강연회에서 역시 시작을 알리고 있었다.그들은 배민(32·보컬·작사), 이승철(27·작곡·기타), 정다운(20·노래·건반) 씨로 이루어진 3인조 밴드였다. 청년의 실업문제를 노래하고 있었다.'없는 살림에'는...
여기 '이중생활'을 즐기는 젊은이가 있다.낮에는 말쑥하게 정장을 차려입고 인테리어 매장에서 손님을 맞는다. 계약도 체결하는 어엿한 점장이다. 하지만, 오후 8시가 넘으면 껌을 씹고 맥가이버칼을 들고 다니며 '행님'을 부르는 건달로 변한다.무슨 특별한 사정이라도 있는 것일까.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에서 김경표(34) 씨를 만났다. 30대 중반이라는데 동안이다. 작은 눈에 장난기가 넘쳐 보인다. 김 씨가 명함을 내밀었다. ...
시뻘건 양념에 묻힌 떡을 주걱으로 뒤집자 뽀얀 김이 올라온다. 생김새는 그렇게 매울 수가 없는데 막상 먹으면 달콤한 맛이 매운맛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한다. 온갖 재료를 넣고 자글자글 끓이는 국물 있는 떡볶이가 대세일 때도 있었다. 그런 떡볶이 가맹점이 좀 많았나. 하지만, 길에서 먹는 떡볶이는 빨갛고 걸쭉한 양념에 버무린 것이 제맛이다. 그 모양새와 맛이 집에서는 나오지 않는다."그것도 비법인데 어떻게 가르쳐주나. 집...
"마산 연극은 양적으로는 많이 성장했지만, 질적으로는 문제가 있어. 연극은 표현주의, 사실주의 등 근본적인 표현 이념을 가지고 가야하는데 요즘 연극들을 보면 그걸 잊은 것 같아. 옛날에 월초(정진업) 선생 하면 '사실주의', 화인(김수돈) 선생 같으면 '사실주의와 표현주의의 병합', 이광래 선생은 신파와 정극을 담은 '중간극' 이런 연극 이념적 흐름이 있었는데, 이게 약해졌어. 그 점이 참 아쉬워."...
사람들은 거창이라 하면 수승대와 월성계곡 정도만 떠올린다. 그리고 등산을 즐기는 이라면 덕유·기백·금원·감악·우두 같은 산악 따위가 죽 늘어선다. 사실 거창만큼 산 좋고 물 좋고 골짜기 좋은 데는 쉽게 찾기가 어려울 정도다.사람들은 '황강'이라 하면 합천만 생각하지만 그것은 합천댐과 그 아래일 따름이다. 합천 북서쪽에서 황강은 거창의 몫이다. 거창의 황강은 아직 어린 아이 ...
6·25 전쟁 직후에 태어난 세대를 이른바 '베이버 부머'라고 부른다.이들은 어린 시절 지독한 가난을 경험했으며 70년대 경제성장의 한복판에서 청년기를 보냈다. 오직 앞만 보고 달린 덕에 그들의 아들, 딸은 배고픔을 모르고 자랄 수 있었다.창업 17년 만에 지역 중견 건설업체로 성장한 광득종합건설 창업주 최광주(59) 회장도 베이버 부머 세대로 넉넉하지 못한 집안 사정 때문에 어린 시절 꿈을 접고 10대 후반 ...
'시민들에게 아빠를 빼앗겨 버렸어요.'사천시청 회계과에 근무하는 방태섭(44·6급·사진) 씨의 아들인 겸율(17) 군과 딸인 과비(13) 양의 하소연이다. 아이들은 주말이나 휴일에도 '아빠와 함께' 놀았던 기억이 '전무'하다고 할 정도라고 입을 모은다. 특히, 입학·졸업식 등 아이들의 아주 중요한 행사에 빠지는 것도 다반사.그래서 집에서 일어나는 대소사는 아내인 서정숙(44) 씨...
박우근 합천군의회 제6대 의장(67·라 선거구·한나라당·사진)이 강조하는 것은 바로 지역 주민들과의 '소통'이다.박 의장은 1990년대 당시만 해도 합천군 전통 장류 제조분야의 전문가로 유명했다. 어머니로부터 장류 제조비법을 전수해 계속 발전시켜 왔으며, 고유 전통음식을 가공해 후세들이 안심하고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3대째 전통 장류 만들기에 매진했다. 그 결과 1997년 합천군 선구...
경남도의회 정문을 들어서서 현관을 지나 좀 더 깊숙한 곳까지 발걸음을 옮기면 '민주개혁연대' 사무실이 있다. 이곳은 항상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본회의와 상임위 회의가 열리지 않는 날에도 민원인들과 공무원들로 넘친다. 흡사 은행 대기표를 끊고 기다리는 사람들처럼 민주개혁연대 사무실 바깥 소파에 앉아 있는 이들을 자주 목격할 수도 있다.민원인들은 생활 현장에서 드러나는 각종 불편을 호소하기 위함이고, 공무원들은 민주개혁연대 ...
17년 전 30대 초반의 그는 꿈이 있었다. 고향인 경북 영덕에서 고등학교 진학 대신 직업훈련원을 택한 그였다. 이후 직장을 다니면서 방송통신고를 졸업하고, 직업훈련원에서 선반, 기계가공, 기계설비 기능사 자격증을 딴 것도 다 그 꿈을 위해서였다. 창원으로 삶터를 옮겨 한 밸런스 호이스트 수입회사에서 영업사원으로 근무하다가 1995년 드디어 회사생활을 접고 밸런스 호이스트 독자 브랜드 개발을 시작했을 때 그는 비로소 꿈을 현실...
권종수(59) 씨 공연을 처음 접한 것은 지난 7월이었다. 창원시 의창구 동읍공설운동장에서 열린 '현지야 사랑해! 희망 콘서트' 무대다. 모세포종양을 앓는 한 살배기 윤현지 양을 돕고자 마련한 행사였다. 3시간 남짓 이어진 그날 행사에서 권종수 씨는 마지막 공연을 맡았다. 앞서 2시간 동안 이어진 공연 때문인지 무대와 객석 사이 분위기는 시작 때보다 늘어졌다. 권종수 씨는 무대 전체를 활용하는 다양한 퍼포먼스와 애절한 연주...
명작을 만나다42세 개띠 도예가. 명작도예 우현(又玄) 김기환. 여기서 명작(名作)은 명품을 만들겠다는 뜻이다. 우현(又玄)은 ‘또 모른다’는 뜻으로 정진하라는 말이다. 그는 항상 세상 공부는 무궁무진하다고 말한다. 나는 그를 명작 선생이라고 부른다.그는 어느 여름날 내 일상 속을 마치 점령군처럼 쑥 밀고 들어왔다. 처음에는 이 사람 뭔가 싶었다. 우리는 3일을 이어 술을 마셨는데, 마지막 날 술자리가 끝...
어느 날 세린이 말했다-세린 어쩌면 우리가 가장 살기 좋은 때에 사는 건지도 몰라요.-서후 응? 무슨 소리야?-세린 그러니까 음…. 그러니까 문명도 적당히 발달해서 편리하고, 자연도 어느 정도 보존이 돼서 쾌적하잖아요. 앞으로는 이것보다 더 나빠질 거 같아.-서후 디스토피아를 꿈꾸는구나.-세린 그래서 이제는 자식을 낳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 앞으로 세상은 더럽고 범죄도 잦아지고.-민교 와, 이기적이다.-세린 나도 ...
지난달 25일 작사가 반야월(半夜月·95·본명 박창오·사진) 씨를 경기도 안성에서 만났다. 반야월 씨는 경기도 안성시민회관에서 열린 신인가수 선발대회인 제5회 전국안성가요제에 초청돼, 서울에서 안성까지 왔다. 지팡이를 짚고 시민회관에 도착한 반 씨 뒤에는 그의 셋째 딸 박희라(58) 씨가 있었다. 박희라 씨는 반야월 씨 곁에서 인터뷰를 도왔다. 한 때 아버지를 이어 가수로도 잠깐 활동한 박...
1990년 2월 11일. 케이프타운은 구름 한 점 없이 화창한 늦여름이었다. 이날 오후 넬슨 만델라가 석방되었다. 27년간의 긴 수용생활을 끝낸 뒤다. 만델라를 태운 차는 케이프타운 시내를 돌며 퍼레이드를 했다. 그리고 만델라는 시청 발코니에서 유명한 연설을 한다.I stand here before you not as a prophet but as a humble servant of you, the people. 나는 여기 여...
지난 6월 22일 민주노동당의 유일한 지역구 재선 국회의원이자 진보정치의 맏형으로 불리는 권영길(70·창원을) 의원이 2012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진보 대통합에 몸을 던지겠다”는 이유였다.하지만 권 의원이 몸을 던져 성사시키려던 진보신당과 통합은 끝내 무산됐다. 이후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가 추진했던 국민참여당과 통합안은 권 의원이 앞장서 부결시켰다.그가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의 통합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