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지사가 대표 공약인 도청 마산 이전을 추진하고자 설치 구상을 밝혔던 '도청이전기획단'이 차질을 빚고 있다.
경남도는 도청이전기획단을 비롯한 3개 한시기구(3급) 승인을 요청했으나 행정안전부는 지난달 29일 '서부권 개발본부'(3급)만 승인했다.
서부권 개발본부는 홍 지사가 낙후지역으로 지목한 서부경남을 발전시킬 수 있는 각종 방안과 시책을 전담하게 되는데, 존속 기간은 이달부터 2016년 1월까지 3년간이다. 행안부 승인에 따라 경남도는 일부 조직개편안을 마련해 오는 13일까지 도지사 방침을 받고서 입법예고, 조례규칙심의회, 도의회 심의를 거쳐 다음 달 말 공포, 운영할 예정이다.
서부권 개발본부에는 기존 부서 가운데 서부권 관련 계가 포함되거나 신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경남도가 도청 마산 이전과는 달리 추진 의사를 분명히 밝힌 제2청사 건설을 담당하는 현 지역균형발전본부 아래 균형발전과 소속 2청사 담당 등을 떼서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애초 홍 지사가 도청 마산 이전과 진주 2청사 건립 사업을 전담시키겠다는 '도청이전기획단'은 반쪽짜리 부서가 된다. 게다가 홍 지사는 지난 도지사 선거 때와 달리 '창원시청사 문제가 해결되고 나서 도청 마산 이전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도청이전기획단 설치 여부도 미지수인 셈이다.
도 관계자는 "행안부에서 추가로 기구를 승인해줄지 모르겠다"면서 "도청이전기획단이 어찌 될지는 지사 몫이어서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지난해 10월 새누리당 도지사 경선 후보 당시 도청 마산 이전과 진주 2청사 건립을 공약했고, 이후 도청 입성 후 '도청이전기획단'을 만들어 이를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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