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도청 이전 뜻을 거듭 확인했다. 다만 창원시의회와 경남도의회 합의가 전제라고 못박았다.

홍준표 지사는 10일 경남도의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도정질문에 나선 조우성(새누리당·창원11) 의원이 창원시 청사 입지 선정과 도청 이전에 대해 묻자 이 같이 답했다.

홍 지사는 "창원시 청사 입지 선정을 둘러싼 시민 갈등도 없애고 균형 발전과 도민 화합을 위해 도청 이전을 공약했다"며 "창원시 청사가 현안인 상황에서 경남도 청사까지 거론하면 갈등이 더욱 증폭될 것 같아 신중하게 추진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조우성 의원은 추가 질문에서도 창원시 청사가 마산으로 이전하지 않으면 도청 마산 이전을 추진할 것인지 물었다.

이에 홍 지사는 "한 지역에 시청과 도청이 같이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창원시 청사가 마산으로 이전하지 않는다면 도민과 도의회, 시민과 시의회 의견을 수렴해 추진할 것"이라고 답했다.

조우성 의원은 창원시 청사가 이전 불가능하다고 판단하는 시점을 내년 지방선거로 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그때까지 시청사 위치가 결정되지 않으면 도청 이전을 추진하겠다는 약속을 하자고 덧붙였다.

홍 지사는 "지방선거 전까지 당연히 결론이 나야 할 문제"라며 "먼저 창원시의원과 창원 출신 경남도의원들이 협의체를 구성해 바람직한 결론을 먼저 끌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