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기업 KAI 매각 참여 반대" … 한국노총도 가세
최근 대한항공과 부산시가 체결한 '항공산업 육성 양해각서'에 대한 사천지역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사천시민참여연대(대표 박종순)는 27일 오전 10시 30분 사천시청 2층 브리핑룸에서 '대한항공 한국항공우주산업 인수 음모 규탄 및 응찰 배제 촉구'라는 제목의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대한항공을 한국항공우주산업(이하 KAI) 응찰에서 배제하라'고 촉구했다.
사천시민참여연대는 "정부와 정책금융공사가 흑자기업인 KAI를 부채 비율 990%나 되는 부실기업인 대한항공에 매각을 시도하려고 하는 것 같다"며 "제조업 부문은 계속 부실이 발생하고 있고, 운송 부문도 유가상승 등 수지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런 부실기업에 KAI 매각 인수 응찰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한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투자 여력이 없는 업체(대한항공)가 KAI를 인수할 경우 글로벌기업으로 성장, 발전해 나가고 있는 KAI 미래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무려 8조 6000억 원의 국민 혈세가 투입된 KAI를 불과 1조 4000억 원이라는 헐값으로 매각한다는 것은 명백하게 민간기업에 대한 특혜다. 더구나 임기를 불과 3개월 정도 앞두고 KAI 지분 매각을 추진하는 행위는 국민들로부터 많은 의혹을 받게 될 것이고, 비난 또한 면치 못할 것"이라고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 "대한항공은 부품 생산과 정비 부문을 전문으로 하는 항공사업제작부 공장을 부산 강서구에 두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KAI를 인수하게 되면 점차적으로 KAI 본사는 물론 주력사업을 부산지역으로 옮기게 될 것"이라며 "사천을 비롯한 서부경남 경제가 위축되고, 항공산업 발전도 소멸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경남도가 진주와 사천지역의 경제부양을 위해 추진 중인 경남 국가항공산업단지 조성계획도 무산될 것"이라며 대한항공의 KAI 인수에 따른 다각적인 피해를 우려했다.
특히, 이들은 "사천지역에서는 대한항공과 함께 KAI 인수전을 벌이는 현대중공업을 바라보는 시각이 대체로 부정적이다. KAI 매각 유효 경쟁 성립을 위해 들러리를 선 것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것"이라며 "현대중공업은 KAI 인수 태도를 분명히 해주기 바란다"고 강력하게 요청하기도 했다.
한편, 한국노총 경남지역본부(의장 배동한)도 27일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항공이 추진하는 한국항공우주산업( KAI) 인수 참여를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경남본부는 "부채비율이 1000%에 육박하고 올 하반기에만 회사채 4900억 원을 찍어낸 기업이 1조 5000억 원에 달하는 KAI 인수자금을 어떻게 마련할지 의문"이라며 "대한항공이 인수한다면 민수사업 부문을 모두 부산으로 가져가고 대부분 협력업체까지도 부산으로 이전한다는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배동한 의장은 "모든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해 대한항공 인수시도를 반드시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잠깐! 7초만 투자해주세요.
경남도민일보가 뉴스레터 '보이소'를 발행합니다. 매일 아침 7시 30분 찾아뵙습니다.
이름과 이메일만 입력해주세요. 중요한 뉴스를 엄선해서 보내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