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따라 시간 달리해 볼멘소리도…박완수 면접시간 '두배'

굳건했던 박근혜 대세론이 흔들리면서 자연스럽게 박 후보의 '러닝메이트'가 될 도지사 공천에 대한 요구 수준도 높아졌다. 권경석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모두 9명의 새누리당 공천신청자 면접이 25일 오후 5시 새누리당 경남도당에서 열렸다. 현장에서 공천심사위원회와 면접이 이뤄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5시를 30여 분 앞두고 면접자들이 한 명씩 당사에 도착했다. 이름 가나다순으로 시간 간격을 두고 후보들을 불러, 순서가 빠른 강대석(46) 남부권신공항범시도민추진위원회 경남본부장, 김현태(60) 전 창원대 총장, 박완수(57) 창원시장 등이 먼저 모습을 보였다.

곧이어 공천위원들이 도착하고 5층 대회의실에서 면접 진용이 갖춰졌다. 기자들 요구로 서병수 위원장이 간단한 모두발언을 하고 질문을 받았으나 투명·공정 공천을 다짐하는 원론적인 수준의 답변만 오갔다. 서 위원장 발언은 최근 새누리당 도청 당정회의 차 도청 프레스센터 방문 당시와 내용은 별반 다를 바 없었지만 불과 며칠 사이 박근혜 후보의 위상 변화에 따른 공천 책임감에 대한 질문이 많이 나왔다.

새누리당 도지사 공천 신청자 면접이 25일 오후 5시 새누리당 경남도당에서 열렸다. /진영원 기자

첫 번째 강 본부장이 면접장에 들어와 90도 깍듯이 인사하는 모습을 끝으로 심사는 비공개로 전환됐다. 면접은 신청자 모두발언 1분, 경남 현안 해결 방법 발표 1분, 질의 응답 7분, 마무리 발언 1분 순으로 진행됐다. 후보당 10분 정도 할애된 것이다.

상기된 얼굴의 김현태 전 총장은 "무슨 질문이 나왔는지 모두 생각이 안 날 정도"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세 번째 면접자인 박완수 시장은 면접 시간이 배 가까이 길었다.

25분가량 면접 보고 나온 박 시장은 "개인적인 부분과 새누리당 입장에서 선거 전략, 경남도 미래를 위해 무얼 할 거냐는 질문을 받았다"고 말했다.

개인적인 질문이 뭔지 묻자 "학창시절과 더불어 비서실장 구속 사건, 골프 이야기 등"이라며 "아주 세밀하게 검증한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다음 순서인 이재규(60) VIP농장 대표는 "공정하게 심사하려면 면접 시간도 같고 대화도 같아야 하지 않느냐"며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어 이학렬(60) 고성군수, 조윤명(57) 전 특임차관, 차주목(43) 당 청년국장, 하영제(58) 전 농림수산식품부 차관이 면접을 봤다. 홍준표(58) 전 대표는 면접 직전까지 당사 주변에 머무르면서 얼굴을 비치지 않았다. 이날 면접은 7시 40분 가까이까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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