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쟁점 지역 현안] 창원 5개 선거구 '통합청사' 의견 달라
창원시의 최대 쟁점인 통합청사 소재지 결정 문제는 이번 총선에서 2라운드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창원지역 5개 선거구 각 예비후보들은 이미 이 문제를 거론하며 총선 쟁점화를 예고하고 있다. 해당 지역구 여론을 대변해야 하는 각 예비후보자의 현실적 한계 때문에 같은 선거구 후보자 간 큰 변별력이 없기도 하지만, 통합청사 문제와 떼려야 뗄 수 없는 통합 자체에 대한 여야 간 시각차는 기본적으로 깔려있다.
◇'정서적 측면' 크게 작용 = 통합청사 문제는 경제성에 앞서 정서적 가치가 우선시 되는 분위기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 특히 마산지역은 '한때 7대 도시였던 마산이 이름을 빼앗겼다'는 정서가 만연해 있다. 이 때문에 '통합청사라도 마산에 가져와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창원지역은 경제적 측면에서 '현 임시청사를 리모델링해 사용하고 새청사 건립비용은 복지예산으로 돌리는 게 효율적'이라는 논리를 내세운다.
또한, 진해지역은 '새 야구장·대학 유치' 같은 실리를 찾으려는 분위기도 있는 가운데, 현재는 통합청사 문제를 넘어 '재분리론'이 그 중심에 있는 형국이다.
이러한 세 개 지역 상황이 맞물리면서 통합청사 위치 결정 주체인 창원시의회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갈등을 되풀이하고만 있다. 이달에는 창원시의회 일정이 없어, 결국 이 문제는 총선 이후로 넘어간 상황이다.
◇각 예비후보, 기존 3개 지역 대변 = 이러한 상황에서 총선을 맞이한 창원 예비후보자들은 3개 지역 정서를 그대로 대변하고 있다. 하지만, 통합청사 문제를 파생한 통합과정에 대한 근원적인 시각차는 존재한다.
마산합포구·마산회원구 예비후보들은 '청사 마산 유치'라는 대전제가 있기는 하지만, 여야 간 대립 구도 또한 함께 형성돼 있다.
현역 의원인 새누리당 마산합포 이주영·마산회원 안홍준 예비후보는 '통합청사 유치를 최우선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특히 안홍준 예비후보는 '연내 유치'라는 좀 더 구체적인 기간까지 잡고 있다. 이주영·안홍준 예비후보 측은 "결정 주체가 시의회다 보니, 그동안 국회의원이 안 나서면 안 나선다고, 나서면 또 개입한다고들 얘기해 어려운 점이 있었다. 총선 이후에는 통합청사 마산 유치를 견인할 수 있는 여건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본격적으로 힘을 싣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반면 야권후보들은 '심판론'을 제기하고 있다. 마산합포구 김성진(민주통합당)·안병진(통합진보당), 마산회원구 하귀남(민주통합당)·박선희(통합진보당)·송정문(진보신당) 예비후보는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마·창·진 졸속 통합 주역인 이주영·안홍준 예비후보는 청사 유치 허언을 시민에게 백배사죄하고 나서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하며 공세를 펼쳤다. 특히 마산합포구 김성진(예비후보는 "통합청사가 마산에 오지 않으면 마산지역 민심이 폭발할 것이고, 현재 진해지역 정서와 맞닥뜨리는 날이 올 것"이라며 마산합포·마산회원 후보 가운데 분리 추진에 가장 적극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다.
반면 창원 의창구·성산구는 현역 의원이 모두 이번 선거에 나서지 않아 마산지역과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이 때문에 '현 임시청사 리모델링' 쪽에 중심이 모아지고 있다. 성산구 김창근(진보신당) 예비후보는 지난달 기자회견을 통해 '현 임시청사 리모델링 및 구청 권한 강화'를 가장 먼저 꺼내 들었고, 성산구 강기윤(새누리당) 예비후보도 최근 당내 경선이 진행되는 동안 '강기윤만이 창원시청사를 지킬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의창구 김갑수(민주통합당) 예비후보는 "통합 창원시 특별법을 반드시 전면 재검토하겠다"며 분리 검토 입장을 밝히고 있다.
진해지역은 새누리당 공천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을 제외한 나머지 예비후보는 '재분리'에 입장을 같이하고 있다. 특히, 통합 당시 침묵했다는 비판을 받는 김병로(무소속) 예비후보도 이러한 견해를 적극적으로 밝히고 있는데, "당시 이런저런 오해가 있을 수 있어 전면에 나서지 않았지만, 내쪽 사람들이 당시 통합 반대 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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