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맹곤 김해시장, 대형전시공간 형태 건립 주문…국고지원·민자 아니면 어려워

김해시가 작지만 강한 명품도시로서 구색갖추기에 나섰다. 하지만, 경전철 적자부담금으로 매년 수백억 원의 예산을 쏟아부어야 하는 처지에 돈 나올 구멍도 없는데 추진하고 보자는 식이 아니냐는 부정적 의견도 많다.

김맹곤 시장은 "인구 50만 명 돌파로 정부가 인정하는 대도시가 된 지 2년이 됐는데도 시를 대표하고 시민들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상징물이 없다"며 "시민들의 자긍심과 도시발전의 구심점 역할을 할 대형상징물을 조성할 것"을 지시했다.

상징물은 시 도시 발전 등을 고려할 때 부산 벡스코나 창원 컨벤션센터(CECO) 같은 대형 전시공간이나 지역경제 발전에 도움이 되는 국제적인 시설물로 건립할 것을 주문했다.

이런 배경에는 시 도시 주변 여건을 고려한 것도 한 요인으로 보인다.

김해시는 김해국제공항과 신항, 경전선, 4개 고속도로 등 잘 갖춰진 도시 인프라와 전국 두 번째로 많은 6500여 개 기업이 입주해 동남권 최고의 성장발전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는 점을 들었다. 여기다 현재 부원동 일원에 국제적 규모의 특급관광호텔과 대형 쇼핑몰이 들어서고, 동아대병원도 입주하게 되면 명실 공히 큰 틀에서는 의료와 쇼핑에 이어 친환경 주거까지 완성돼 어느 도시와 비교해도 명품도시 반열에 당당히 오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 기업도시답게 중소기업 비즈니스센터도 건립 중이고, 자연스럽게 형성된 시 관광도시화 정착도 순기능으로 작용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과 생가, 사저가 있는 김해 봉하마을은 이미 범야 정치권의 민주적 성지로 발돋움한데다 한해 수백만 명이 찾는 전국 관광명소가 된 지 오래다.

이런 도시적 기반에다 시를 상징할 대규모 랜드마크 시설물이 어우러지면 국제 문화예술도시로 손색이 없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고 있다. 하드웨어적 도시 발전은 웬만큼 이뤘으므로 김해만의 차별화된 도시의 정체성을 찾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결국, 지리적으로 인구 100만 명이 넘는 인근 창원과 부산시의 중간에 낀 김해를 작지만 강한 도시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막대한 재원 조달을 어떻게 할 것이냐는 부정적 의견도 많다. 부산 벡스코나 창원 컨벤션센터와 같은 건물을 짓는다면 수천억 원의 예산 투입이 불가피하다. 시를 대표할 상징물도 시는 대략 1700억 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올해부터 당장 한해 경전철 적자부담금으로 350억 원 이상을 투입해야 한다. 시의 한해 가용 재원은 1000억 원에 불과하다. 이 재원으로 경전철 적자부담금을 메우고 나면 재정적 여력이 없다.

시 추진부서도 시 재정상태를 고려하면 시장 지시인만큼 추진은 해야 하는데 예산을 마련할 방법이 없어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시는 경전철 MRG 부담분을 정부가 50% 정도 부담하면 재정적 여력이 있을 것으로 보지만 이마저 불투명한 상태다. 순수 시 예산으로 어렵다면 정부 지원금이나 민간사회환원사업으로 추진하는 방향 전환도 모색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시 상징물을 인근 벡스코나 CECO 건물처럼 단순하게 모방해서는 국고 지원을 받기 어렵다. 국고 지원을 받으려면 차별화된 상징물 건립 전략이 요구된다. 이공계 우대가 대세인 만큼 국제적 규모의 복합 기능을 수행할 다용도 과학관 같은 상징물 건립도 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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