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독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2012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 한 해도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2012년이 마야력으로 '지구 종말의 해'가 될 것이라는 말도 있지만, 다들 그러하듯이 저 또한 우스개로 넘기고 맙니다. 오히려 새해에는 더 힘찬 기운이 주주·독자 여러분 안마당에 가득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하지만, 이 같은 기대는 2011년을 '철저하게 반성하는' 토대 위에서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2011년은 엉키고 쌓여온 한국사회 모순이 그 모습을 온전히 드러낸 한 해였습니다. 그중에서도 이른바 사회 양극화로 일컬어지는 체제 모순은 대다수 서민을 벼랑 끝까지 내몰았습니다. 그리고 이 현상은 2012년 올해에도 기세가 꺾이지 않을 듯합니다.

왜 이렇게 됐을까요? 공정과 상생이란 단어가 유행어처럼 떠도는데도 실상은 전혀 그렇지 못하니 말입니다. 답은 단순합니다. 바로 엉뚱하게 설정된 국정 기조 때문입니다. 서민 희생을 토대로 진행된 친 기업 정책은 당초 기대했던 '낙수 효과'를 하나도 낳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재벌들의 살만 찌우고 말았습니다. 힘들게 일하는 지역 중소기업들은 변두리 찬밥이었습니다. 지역사회에 도움이 될 것이라 여겼던 '4대강 사업'은 지역경제와 무관한 것으로 판명났습니다. 혹시 하는 마음으로 사업을 지켜보던 지역 건설업체들도 벌써 미련을 버렸습니다. 남은 건 747이란 신기루 숫자뿐입니다.

답이 뻔하다면 처방도 간단합니다. 새해에는 새로운 세력, 서민을 보듬을 줄 아는 세력이 국정운영 주체로 나서야 합니다.

유권자들은 2011년까지 쌓인 모순을 해결할 세력에게 힘을 줘야 합니다. 아직까지 이합집산을 거듭하고 있지만, 새 여망을 받아들여 실천하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격동기에 인물이 등장하듯 많은 정치신인들이 의지를 불태우고 있습니다.

다행히 2012년에는 총선과 대선이 예정돼 있습니다. 힘을 펼칠 마당이 마련된 셈입니다.

물론 낙관은 금물입니다. 사회 양극화가 진행되는 동안 단맛을 즐겼던 기득권 세력들이 대대적인 반전을 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울시장 재보선 디도스 공격 사건'은 그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권력을 놓치지 않기 위해 민주주의 시스템을 정면으로 부인하는 이 같은 작태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독일 다하우 유대인 수용소에 가면 당시 정황을 보여주는 끔찍한 사진들 위에 철학자 조지 산타야나가 남긴 뼈아픈 경구가 적혀 있습니다. "역사의 교훈을 잊는 사람들에게는 그것을 상기시켜주기 위해 똑같은 일이 다시 일어난다."

3·15 부정선거를 까맣게 잊고 천민자본주의에 매몰된 결과 산타야나가 경고했던 말이 현실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 경구는 2012년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2011년까지 누적된 모순을 해결할 투표 행위가 이뤄지지 않으면 우리가 그토록 불평하는 삶은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더 이상 연고에 얽매여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남이가' 하는 지역정서에 지배돼서도 안 됩니다. 지금 곤핍한 우리 삶을 해결해 줄 가장 현실적인 대안은 다름 아닌 '정치'입니다. 그들의 영역에 머물러 있던 정치를 2012년에는 기필코 우리 품에 가져와야 합니다.

   
 

경남도민일보가 그 선봉에 서겠습니다. 경남도민일보는 '침묵의 카르텔'이 지역사회를 뒤덮고 있을 때도 할 소리를 다 했습니다. 물론 이 때문에 더러 불이익을 당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앞으로도 이 같은 기조는 변치 않을 것입니다.

정초부터 너무 무거운 이야기를 했습니다. 유머가 충만한 덕담만으로 신년사를 대신할 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합니다.

이 바람이 이뤄질 수 있도록 다들 결의를 다져 주십시오. 그리고 변치 않고 여러분 곁을 지키고 있는 경남도민일보를 사랑해주십시오. 주주·독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잠깐! 7초만 투자해주세요.

경남도민일보가 뉴스레터 '보이소'를 발행합니다. 매일 아침 7시 30분 찾아뵙습니다.
이름과 이메일만 입력해주세요. 중요한 뉴스를 엄선해서 보내드리겠습니다.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뉴스레터 발송을 위한 최소한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이용합니다. 수집된 정보는 발송 외 다른 목적으로 이용되지 않으며,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구독을 해지할 경우 즉시 파기됩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