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청사 문제 간담회 불참…의원 측 "공개회의라서"
창원시 통합청사 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마산살리기범시민연합'은 지난 12일 3·15아트센터에서 '통합청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간담회 자리를 마련했다. 시민연합은 이에 앞서 '이주영(마산 갑)·안홍준(마산 을) 국회의원이 참여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지역사회에 알렸다. 하지만, 실제 두 명의 국회의원은 이날 자리에 불참해 '책임 회피'라는 꼬리표를 달았다.
애초 이날 자리에 이주영·안홍준 의원도 함께할 예정이었다. 간담회장에 걸려있는 펼침막에도 '국회의원'이 참석한다는 점을 표기해 놓았다. 참석이 갑자기 취소됐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시민연합 조용식 상임 공동대표는 "이주영·안홍준 의원을 모시기 위해 많은 시간을 가졌고, 흔쾌히 수락했다. 그런데 애초 비공개로 진행하려다 좀 더 이슈화하기 위해 기자들에게 보도요청 공문을 보냈다. 이 과정에서 착오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간담회 형태가 공개로 바뀌면서 뒤늦게 불참을 알려왔다는 것이다.
해당 의원 측 설명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이주영 의원실 백종진 보좌관은 "지역 원로들과 소회의실에 모여 하는 간담회인 걸로 알았는데, 자리가 확대됐다"며 불참 이유를 설명했다. 안홍준 의원실 조영래 사무국장도 "우리는 그런 자리인 줄 몰랐다"라고 밝혔다.
즉 비공개가 아닌 공개된 자리로 변경되면서 참석이 부적절하다는 판단을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민감한 현안에 대해 국회의원들이 몸을 사리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이날 자리에서 한 참석자가 "오늘 국회의원이 참석하지 않아 팥소 없는 진빵이 됐다. (책임 회피를 하면) 내년 공천 반대운동 혹은 낙천운동을 벌여야 한다"고 밝히자, 동의의 박수가 터져나왔다.
시민연합 이순항 고문도 "이 문제에 대해 박 시장과 함께 지역 국회의원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역할을 강조했다.
통합청사 문제는 창원시의회에서 결정할 문제지만, 현재 갈등은 이를 넘어서 분리 얘기까지 심심찮게 나오는 상황이기에 국회의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것인데, 이날 불참은 곧 '몸 사리기'로 비칠 수밖에 없는 대목이었다.
한편, 이날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창원지역 시의원들을 강력히 비판하며, 청사를 연내에 반드시 유치하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동시에 청사 연내 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박완수 시장 주민소환 운동을 펼치겠다는 뜻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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