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상수도본부서 토론회..부발연 "일 단위로 가능"vs경발연 "연 단위 적용해야"

경남도의회가 남강댐 물 부산 공급의 경남도 대안으로 진행한 대체취수원 용역비를 삭감해 논란이 되는 가운데, 부산에서 남강댐 물과 관련한 전문가 토론회가 열렸다.

부산과 경남 양지역 발전연구원 박사가 나란히 발제를 맡은 토론회는, 그러나 '(남강댐) 물을 (부산에) 줄 수 있다, 없다'의 원론에서 더는 나아가지 못했다. 다만, 공급 능력을 재는 단위(일·월·연)를 두고 설전이 오갔다. 국토해양부와 부산시는 일 단위로 추가 공급 능력이 있다는 것이고, 경남도는 연 단위로 볼 때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주장이다.

8일 오후 3시 부산시상수도사업본부에서 열린 '부산경남권 광역상수원 확보 방안 대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은 부산발전연구원 백경훈 박사는 '유역공동체'라는 단어를 언급하며 "낙동강 하류지역인 경남·부산권에 맑은 물을 공급할 필요성에 대해서는 지역 간 공감이 이뤄졌다. 다만, 깨끗하고 안전한 상수원이 뭐냐, 수자원의 효율적 이용이라는 것은 무슨 뜻이냐, 남강댐 추가공급 가능량은 얼마냐 하는 문제에서 공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백 박사는 1976년부터 2008년까지 33년 동안 남강댐 실측 일 유입량을 하루 단위로 공급신뢰도 97% 수준을 적용해 시뮬레이션한 결과, 남강댐 용수는 기존 공급지역 외 추가 지역(동부경남과 부산)에 하루 65만 ㎥를 공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산은 문화를 갈라서 막고, 물은 문화를 옮겨서 퍼지게 한다'고 했다. 강하는 산맥처럼 지역을 격리시키는 작용보다는 유역 각 지역의 역사, 문화, 산업 등을 교류, 화합하는 문화적 기능을 한다"면서 "유역공동체라는 말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백 박사의 발제문에는 경남도가 남강댐 물 부산 공급의 대안으로 제시한 인공습지 설치 방안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이 없었다.

역시 발제를 맡은 경남발전연구원 이용곤 박사는 "하루 단위로 이수안전도 97%를 적용할 때 2년 7개월 만에 한 번 물 부족 현상이 발생한다. 또 하루 단위로 이수안전도를 적용한 국내외 사례는 전무하다"며 "수자원의 연간 주기성을 고려해 이수안전도 평가 시 연 단위 적용이 타당하다. 이때 하루 생공용수 공급 가능량은 60만 1066㎥로 기존 계획서상 공급량 61만 4800㎥와 거의 일치하므로 추가 공급 능력이 없다고 결론 내렸다.

이어 박창근 관동대 교수, 조덕준 동서대 교수, 박재현 인제대 교수, 이상호 부경대 교수(이상 토목공학과), 엄태규 경성대 환경공학과 교수, 최동진 국토환경연구소 소장 등이 토론을 벌였다.

한편, 오는 11일 경남도에서 이 문제가 다시 한 번 토론대에 오른다. '남강댐 식수 문제 해결 방안은?'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날 토론회는 대체취수원 용역비 삭감에 반대하는 민주개혁연대가 주최해 한나라당 의원과 토론할 예정이다. 이날 김좌관 부산가톨릭대학교 교수가 발제를 맡고 김해연(진보신당) 의원과 공영윤(한나라당) 의원 등이 토론자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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