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주와 선사를 위한 지원책 시급, 가포신항 성패도 걸려

"가포신항을 위해서라도 마산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반드시 늘어야 한다. 그러려면 실질적으로 화주와 선사를 위한 무언가가 있어야 하는데, 마산항은 전혀 없다. 어떠한 지원책이라도 만들어달라."

24일 창원시가 주최한 '마산항 컨테이너 화물 운항업체 지원방안 관련 관계기관(기관·단체·기업) 간담회'에서 나온 공통적인 의견이었다.

지난주 마산항에서 컨테이너 화물을 운항하는 남성해운과 STX팬오션은 채산성이 없다는 이유로 오는 4월부터 운항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마산항 일대 /경남도민일보 DB

이날 이연규 남성해운 차장은 "마산항에서 일본 요코하마, 도쿄, 나고야를 잇는 서비스를 했었다. 또 오사카와 고베까지 잇는 항로를 신설하는 등 전성기도 있었고, 당시 마산항에 대한 기대가 상당히 높았다. 하지만, 물동량이 감소하면서 노선 항로가 줄어들고, 이에 선사도 영업할 수 없는 지경까지 왔다"고 말했다.

최규하 STX팬오션 부산지사 영업팀장도 "부산신항 개장 이후 화주들이 부산으로 많이 빠진 게 사실이다. 이에 몇 년 전부터 마산항 철수를 고민하고 있었다"고 했다.

마산지방해양항만청은 마산항 컨테이너 물동량 감소에 대한 심각성을 인정했다. 항만물류과 관계자는 "지난 2005년 5만 TEU가 넘었던 물량이 2007년 2만 TEU로 감소했고, 지난해는 1만여 TEU에 그쳤다. 이는 컨테이너 물동량이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아주 적은 양이다"며 "남성해운이나 장금상선이 평택항에서도 운항하는 걸로 안다. 평택시는 평택항 지원 조례뿐만 아니라 다양한 지원책을 쏟아붓고 있더라. 하지만, 마산항은 그렇지 못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평택시뿐만 아니라 군산시, 포항시, 목포시 등은 컨테이너 화물 유치 지원 조례를 제정해 물동량 확충에 힘을 쏟고 있다.

조흥제 대한통운 부장은 타 시 조례로 마산항 물동량이 급감했다고 지적했다. 조 부장은 "지난 2007년부터 마산항 컨테이너 물동량이 급감했는데, 이 시기에 다른 항에서 여러 지원책을 내놓았다"며 "또한, 지난 2007년 TEU당 2만 원을 냈던 부산항의 컨테이너 세금 부과가 폐지됐는데, 이때 마산항을 이용하던 화주가 부산으로 빠져나갔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광택 위더스종합물류 대표이사도 이에 공감했다. 그는 "부산에서 TEU당 컨테이너 세금을 부과했을 때 마산으로 많이 몰렸었다. 부산과 마산은 인접하고 있지만, 내륙 운송료를 따지면 마산이 훨씬 경제적이다. 그럼에도, 화주와 선사가 부산으로 가는 이유는 인센티브로 당장 이익이 있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이날 마산지방해양항만청은 일정한 컨테이너 물동량을 지정해놓고, 부족분만큼 선사와 화주에게 보존해주는 것은 어떠하냐고 창원시에 제안했다. 선사와 화주가 몰려 물동량은 자연스럽게 늘어나리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창원시 관계자는 "오늘은 간담회 자리라 어떠한 지원책을 당장 이야기할 수 없지만, 국내 지방자치단체 항만지원 사례를 분석해 조례 제정을 위한 예산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지난해부터 마산항 컨테이너 물동량 확충이 시급하다고 지적해 온 윤종수 마산상공회의소 부장은 "최근 창원시 해양개발 신도시 계획이 나왔다. 이제 가포신항에 컨테이너 부두를 조성할 것이다. 그런데 마산항에서 장사를 못하겠다고 컨테이너 운항 선사들이 나가는 형편이다. 앞뒤가 맞지 않다"며 "마산항을 떠나는 운항 선사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무엇이라도 내놓아야 할 때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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